광주시교육청 내년 본예산 2조8752억 편성…올해보다 7.2% 증액
정부 지원 감축…고교 무상교육비 등 2000억원 시교육청 부담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법인세 세수 감소로 인한 '세수 펑크'로 교육부 예산이 줄면서 광주교육청이 올해도 기금 예산을 깨가며 내년도 예산을 간신히 맞췄다.
1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시의회에 제출된 2025년도 예산안은 2조 8752억 원이다.
수치상으로는 올해 본예산보다 1934억 원(7.2%) 증액된 것으로 보이나, 올해 본예산에 편성되지 못하고 지난 1회 추경으로 반영된 지자체 법정 전입금을 고려하면 실제 증가액은 69억 원(0.24%)에 불과하다.
정부와 지자체 이전수입 2조 6701억 원, 자체수입 141억 원, 전년도 이월금 등 200억 원이 주요 재원이다.
부족한 세수는 통합재정안정화기금과 시설환경개선기금에서 1709억 원을 충당했다.
특히 광주교육청은 지난해도 보통교부금 감소로 예산이 전년보다 3757억 원 깎인 가운데 부족재원 2598억 원을 교육청 기금으로 충당한 바 있다.
예산 부족분을 2년 연속 기금으로 채우고 있어 향후 교육청 청사 이전 등 대규모 사업에 지장이 우려되고 있다.
세출예산은 △인건비 1조 7134억 원 △학교 기관운영비 2088억 원 △교육사업비 7066억 원 △시설사업비 2203억 원 △재무활동 184억 원 △예비비 77억 원 등이다.
특히 그간 정부가 지원했던 보통교부금 1554억 원과 고교 무상교육비 400억 원 등 2000억 원 가까이를 세수 감소로 받지 못해 교육청 예산으로 충당했다.
광주교육청은 학생과 교직원 대회 등 행사성 경비와 교직원 유공 국외연수 등도 절반에서 전액 삭감했다.
리모델링과 교육환경 개선 시설사업도 신규 편성을 하지 않고 학교운영비는 동결하기로 했다.
이같은 여건에도 △무상급식과 꿈드리미 지원 사업에 2011억 원 △유아학비·교육과 유보통합에 1386억 원 등 지원형 사업은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예산안은 오는 12월 13일 광주시의회 본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이정선 광주교육감은 "지방교육재정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나, 미래교육 여건 마련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예산안을 편성했다"며 "학생에 직접 지원되는 교육사업 예산은 최우선으로 확보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광주교육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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