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인권‧평화 가치, 팔레스타인‧이란으로 확장을"

강기정 시장-게오르크 주한독일대사 만남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 번역본 선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오른쪽)이 지난 7일 오후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독일대사(왼쪽)를 만나 상호 협력방안대해 논의한 가운데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 실존 인물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씨(가운데)가 영문판 Human acts(소년이 온다) 책을 독일대사에게 전달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2024.11.8/뉴스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이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 독일대사를 만나 한강 작가의 저서 '소년이 온다'를 선물하면서 5·18민주화운동의 민주·인권·평화의 가치가 팔레스타인과 이란으로 확장돼 평화가 깃들기를 염원했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 시장은 전날 열린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에 앞서 슈미트 대사와 면담한 뒤 광주-독일 간 교류방안, 80년 5월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린 언론인 힌츠페터의 정신을 되새겼다.

강 시장은 슈미트 대사에게 "독일은 5·18민주화운동의 영웅 힌츠페터의 나라로 광주시민들 마음에 깊이 남아있다"며 "힌츠페터가 기록으로 남긴 금남로 현장에 대사님과 함께 있어 더욱 뜻깊다"고 환영했다.

강 시장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의 번역본을 슈미트 대사에게 전하며 "80년 5월에는 힌츠페터 기자가 5·18의 진실을 알렸고, 오늘날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다시 한번 전 세계에 5·18을 알리고 있다"며 "5·18을 알리기 위해 고통과 공포를 견뎌준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슈미트 대사는 "대한민국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5·18민주화운동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가 함께 배워야 할 중요한 역사인 만큼 광주에서의 만남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모티브가 된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도 이날 자리를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한편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2021년 제정돼 올해 4회째를 맞고 있으며, 5·18기념재단과 한국영상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한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전 세계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현장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 세계 영상기자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으로, 4개 부문(대상, 뉴스 부문, 특집 부문, 비경쟁 부문)을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

올해 대상은 '가자로부터 온 목소리(Voices From Gaza)'를 만든 고(故) 마르완 알 사와프, 모하메드 사와프, 살라 알 하우, 이브라힘 알 오틀라가 수상했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