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을 왜…" 박대성에 피살 10대 여학생 엄마·친구 법정 오열
재판부 발언권 부여…눈물에 말 잇지 못하고 의자에 주저앉아
박대성 '살인예비' 혐의 부인
- 김동수 기자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우리 딸을 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의 첫 재판이 열린 5일 오전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법정에서 피해자의 어머니는 입을 막고 오열했다.
재판 시작 전 방청석은 피해자 유족과 친구들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재판장에 등장한 박 씨는 마스크를 쓰고 시종일관 고개를 푹 숙인 채 판사의 질문에 "네"라고만 짧게 답했다.
이를 지켜본 유족과 친구들은 쏟아지는 눈물에 탄식하거나 한숨을 크게 내쉬며 흐느꼈다.
재판 도중 손을 번쩍 든 피해자 어머니는 "왜 우리 딸을 죽게…" 라며 재판부에 발언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발언권을 줬으나 피해자 어머니는 흐르는 눈물에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재판은 10분 만에 마무리됐다. 검찰은 살인 혐의로 송치된 박대성에 대해 살인 및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 적용해 기소했다.
박 씨 측 변호인은 살인 혐의는 인정하지만 살인예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재판부는 수사기관 조사 과정에서 살인예비 혐의에 대해 "알지 못한다. 기억이 안 난다"며 "변호인과 상의하고 진술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게 맞냐고 박 씨에게 묻자 박 씨는 "네"라고 답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측 변호인은 박 씨에게 엄중한 처벌을 통해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며 "피해자의 지인들로 보이는 친구들도 엄중처벌 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박 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11월 26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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