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하철 두 번째 역명 병기…'농성→농성(한국건강관리협회)'

2027년 10월 31일까지 3년 5980만원 계약

4일 광주 도시철도 1호선 노선도에 '농성' 역 이름이 '농성(한국건강관리협회)'으로 변경돼 있다. 2024.11.4/뉴스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 지하철에 두 번째 역명 병기 사례가 등장했다.

4일 광주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달부터 도시철도 1호선 '농성'역 이름이 '농성(한국건강관리협회)'으로 바뀌었다.

지하철 1호선 노선도도 모두 '농성(한국건강관리협회)'으로 수정했고 열차 내 안내방송도 '농성·한국건강관리협회역'으로 바꿔 안내하고 있다.

'역명 병기'란 기존 지하철 역명에 부역명을 추가·표기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 유럽 등지서 먼저 시작됐고 국내에서는 서울교통공사가 적자난 극복을 위해 2016년부터 역명 병기 유상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광주에서는 지난 7월 1호선 '상무'역이 '상무(스마트저축은행)'역으로 개통 20년 만에 최초로 역명 병기한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광주교통공사와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가 맺은 이번 계약은 지난 4월 최초 입찰 공고 후 약 6개월 만에 이뤄졌다.

교통공사는 상무역과 농성역 등 총 5개 역(남광주·금남로 4가·5가 포함)을 대상으로 '역 중심 기준 반경 1㎞ 이내 공익기관이나 학교, 의료기관, 기업체, 다중이용시설 등 공사 이미지 저해나 미풍양속에 훼손이 없는 곳'의 조건을 달아 입찰 공고를 냈다.

상무역이 가장 먼저 낙찰돼 스마트저축은행 본점과 계약을 맺었고 이번에 농성역이 한국건강관리협회와 이름을 함께 쓰게 됐다.

계약 기간은 지난 1일부터 2027년 10월 31일까지며 총 3년간 5980만 원이다. 역명을 병기하는 조건(추후 연장 가능)으로 체결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는 농성역과 차량으로 4분(1.6㎞), 도보로 8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농성역의 월간 승하차 인원은 17만 2200명(2024년 10월 기준)이며 일 평균 5500명 수준이다. 홍보 효과와 공공성,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광주교통공사나 한국건강관리협회 모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추진됐다.

광주교통공사 관계자는 "공사 자립경영을 위한 수익창출 취지에서 역명 병기를 시작했다"면서 "상무역과 농성역에 이어 광고 효과나 수익 추이를 보면서 내년 초 다른 역도 재공고해 추가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