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 본·지류서 물고기 떼죽음…"용존산소 부족 추정"(종합2보)
- 이승현 기자,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박지현 기자 = 광주 도심 하천 곳곳에서 물고기 수천마리가 집단 폐사해 당국이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2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 동구 증심천에서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부근까지 약 6㎞구간에서 붕어와 피라미, 송사리 등 물고기 800~900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됐다.
광주 남구 사직공원에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동구에서 발생해 하류로 떠내려온 어종 수백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광주 북구에는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임동 서방천 인근에서 물고기 5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오전 8시 10분쯤에는 광주 동구 남광교와 학강교 인근을 산책하던 시민이 물고기 집단폐사를 목격하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나가 상황을 파악한 환경관리공단과 자치구 관계자들은 오전 중 폐사한 물고기 수거를 마쳤다.
가장 많은 물고기가 폐사한 서방천에서 폐사한 물고기는 붕어 종류로 전체 무게는 200~300㎏으로 추정된다.
광주시는 '하천 용존산소량'(물에 녹아있는 산소량)이 부족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물고기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5ppm이상의 용존산소량이 필요하지만 이날 오전 서방천의 수치는 2.96ppm에 불과했다.
동구 역시 용존산소량 부족에 따른 폐사로 잠정 판단하고 있다.
남구는 용존산소와 PH 측정 결과 이상이 없고 육안상 오염물질과 사체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현재 원인 불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자치구는 물고기 집단 폐사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하천수를 채수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시는 환경연구원의 수질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1주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 물고기 사체 유독성 분석 등을 실시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하천에서 냄새가 나거나 물이 오염된 상태도 아니라 다각도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어류 폐사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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