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 본·지류서 물고기 수백마리 폐사…"용존산소 부족"(종합)
- 이승현 기자,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박지현 기자 = 광주 도심 하천 곳곳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 각 지자체가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30일 광주 북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쯤 광주 북구 임동 서방천 인근에서 물고기 500여 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됐다.
비슷한 시간 동구 남광교와 학강교 인근, 남구 사직공원 앞 광주대교에서도 400~500마리의 송사리, 피라미 등이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 나가 상황을 파악한 환경관리공단과 자치구 관계자들은 오전 중 폐사한 물고기 수거를 마쳤다.
가장 많은 물고기가 폐사한 서방천에서 폐사한 물고기는 붕어 종류로 전체 무게는 200~300㎏으로 추정된다.
북구는 '하천 용존산소량'(물에 녹아있는 산소량)이 부족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물고기가 생존하기 위해선 하천의 용존산소량이 최소 5ppm 이상이어야 하지만 폐사 발생 당시 서방천의 용존산소량은 2.96ppm으로 조사됐다.
동구 역시 용존산소량 부족에 따른 폐사로 잠정 판단하고 있다.
남구는 용존산소와 PH 측정 결과 이상이 없고 육안상 오염물질과 사체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현재 원인 불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자치구는 물고기 집단 폐사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하천수를 채수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북구 관계자는 "환경연구원의 수질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1주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어류 폐사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상류인 동·남구, 하류인 북구 등지에서 물고기 폐사가 발생해 연구원 현장 방문 등을 요청했다"며 "하천에서 냄새가 나거나 물이 오염된 상태도 아니라 다각도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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