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역전 승' KIA 'V12' 달성에 광주는 기쁨과 감동의 눈물바다
1987년 이후 37년 만에 '홈 구장'서 우승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KIA 없이는 못 살아~ KIA 없이는 못 살아~ 정말 정말 못 살아~"
KIA 타이거즈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순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구장은 함성으로 가득찼다.
5차전 경기 초반 상대팀인 삼성 라이온즈에게 끌려가던 KIA 타이거즈는 선발 양현종의 부진 속에 1회 3점, 3회 2점을 내주며 1-5로 끌려갔다.
그러다 3회말 1점을 추격한 뒤 5회말엔 최형우의 솔로홈런과 김도영의 밀어내기 볼넷, 상대 폭투 등을 묶어 3득점, 5-5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잡은 KIA는 6회말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후 흐름을 타서 8회에 추가 1점을 획득, 최종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KIA의 우승은 1987년 이후 37년 만의 광주에서 '우승 축포'며 홈구장 챔피언스필드의 경우 개장 10년 만의 첫 우승이기에 더욱 특별했다.
팬들은 우승 확정의 순간 눈물을 흘리며 축하의 기쁨을 누렸다.
광주 남구 출신 김은지 씨(30·여)는 "한국시리즈 시작부터 '호랑이'와 '사자'의 싸움이 관건이었는데 역시나 우리 무등산 호랑이가 승리할 줄 알았다. 2017년 한국 시리즈 결승날도 우승 현장에 있었는데 7년 만에 다시 승리의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그 어떤 구단보다도 앞서있는 구단의 팬이라는 것이 항상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손채연 씨(24·여)는 "함께 KIA를 응원하는 친구들과 2020년 대만에 가서 '우승'을 기원하며 풍등을 날렸었는데 이후 '가을 야구' 진출도 어려워서 우울했었다"며 "그런데 오늘 드디어 그 소원이 이뤄진 것 같다. 행복하다"고 기쁨을 누렸다.
삼성 라이온즈 팬인 윤성호 씨(33)은 아쉬움을 삼킨 채 발걸음을 뒤로 했다.
그는 "오늘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응원을 왔기 때문에 많이 상처받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 번에 뒤지는 것이 아니라 경기를 주도하기도 하고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올해를 발판으로 내년에는 꼭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KIA 타이거즈는 이번 승리로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기록을 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1패가 된 KIA는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IA의 통합 우승은 단일리그 기준 7번째이며, 한국시리즈 우승은 역대 최다인 12번째다.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31년 만에 성사된 삼성과의 '영호남 라이벌' 클래식 매치에서도 완승했고,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도 계속됐다.
breat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