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끝낸다" vs "기적 있길"…한국시리즈 5차전 광주 '후끈'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팬 스토어 대기 이어져
연차·휴가는 기본, 경기 직전까지 업무보기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이 열리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팬 박지연 씨(29·여)와 삼성 팬 노원석 씨(27)가 서로 맞붙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오늘 무조건 우승해서 '단체 삐끼삐끼' 볼 거예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이 열리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는 양 팀 팬들의 열기로 가득찼다.

경기 시작을 4시간 여 앞둔 오후 2시부터 팬 스토어에는 유니폼과 응원 도구를 구매하기 위한 팬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양 팀 팬들은 저마다 응원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구매해 기념 촬영을 하며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날 선발 투수인 양현종의 15년차 팬인 이도은 씨(34·여)는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도 수원에서 새벽행 버스에 올라 광주에 왔다.

그는 "계속 '새로고침'을 누르며 한국 시리즈 경기 예매를 시도했는데 전부 실패하고 2차전과 5차전만 성공했었다. 2차전 땐 우천 취소되는 바람에 티켓을 날렸고 오늘은 연차 내고 온 첫 직관인데 무조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한국 시리즈 진출 전부터 왜인지 모르게 '4:1로 우승'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면서 "내 선수 양현종이 열심히 공을 던져서 KIA를 우승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이 열리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팬들이 팬 스토어 입장을 위해 줄 서고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서울 서초구에서 온 삼성 라이온즈 팬 부부인 전주형 씨(31)와 김연경 씨(28·여)는 경기 시작 전까지 업무에 여념 없었다.

오전 10시 30분쯤 광주에 도착한 두 사람은 오늘 출근을 하지 못 해 챔피언스 필드 내에 위치한 카페에서 급히 밀린 일을 해내면서도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다.

남편 전주형 씨는 "KIA가 경기를 잘하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이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삼성 라이온즈도 시즌 초 기대보다 잘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경기가 부디 끝이 아니고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광주 원정 첫 경기라는 아내 김연경 씨는 "투수인 원태인 선수를 좋아하는데 못 볼 것 같아 아쉽다. 오늘 경기에선 강민호 선수와 박병호 선수가 홈런을 쳐주면 좋겠다. 한 5개 정도 홈런이 나와서 꼭 도전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 좋게 KIA와 삼성 팬 유니폼을 나눠 입고 온 친구도 있었다. 서울 관악구와 영등포구에서 온 노원석 씨(27)와 박지연 씨(29·여)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경기 시작 전 챔피언스 필드 내에 설치된 '양 팀의 명경기를 응원한다'는 현수막 앞에서 서로 대결하는 포즈를 취해보이기도 했다.

삼성 팬 노원석 씨는 "지더라도 마지막 경기를 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려 한다"며 "시즌 초 팀 상황도 좋지 않고 최약체로 평가됐던 삼성이 결승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했다.

KIA 팬 박지연 씨는 "오늘 무조건 우승해서 한국 시리즈를 끝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주장인 나성범 선수가 홈런을 쳐서 경기를 끝내주길 바라고 이범호 감독이 우승하면 '단체 삐끼삐끼' 세레모니를 선보인다고 약속했는데 그걸 오늘 꼭 보고 가겠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오후 6시 30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