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형 태양광' 재배 벼 수확했더니…친환경·수익성 동시만족

나주 남평 남석1호 발전소 일원서 첫 추수

25일 전남 나주시 남평읍 남석리 하남마을에 위치한 남석1호 발전소 일원에서 영농형 태양광으로 재배한 벼 추수행사를 개최했다.(나주시 제공) ⓒ News1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전남 나주에서 올해 처음 진행한 '영농형 태양광' 재배 벼 수확작업이 이뤄졌다. 당초 우려를 떨쳐내고 친환경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28일 나주시에 따르면 '대한민국 에너지수도'를 지향하는 전남 나주시가 위기의 농촌 현실을 타개하고 상생의 길을 찾아 추진한 영농형 태양광 설비 구축을 마치고 첫 결실을 수확했다.

지난 25일 남평읍 남석리 하남마을에 위치한 남석1호 발전소 일원에서 태양광 설비 준공식과 함께 첫 수확물을 거두는 추수행사를 개최했다.

영농형 태양광은 태양광 발전과 경작을 병행할 수 있어 식량안보 확립을 위한 농지보전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쌀값 하락으로 줄어든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해 위기의 농가에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농형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농사에 실패할 수 있다는 당초 우려와 달리 태양광 모듈로 인해 오히려 냉해를 막아 수확물 증가로 이어진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날 벼를 수확한 결과 관행농법 재배 벼에 비해 쓰러짐도 없고 수확량도 97%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병태 나주시장이 25일 전남 나주시 남평읍 남석리 하남마을에 영농형 태양광으로 재배한 벼를 수확하고 있다.(나주시 제공) ⓒ News1

이날 벼 수확을 진행한 윤성수 씨는 "폭염, 폭우, 태풍, 혹한과 같은 기후에서 발전시설이 농작물을 보호막 역할을 해주기 때문으로 태양광을 설치했을 때 오히려 생육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석리 영농형 태양광 사업은 한국남동발전에서 출연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농어촌상생협력기금으로 관리되며 한국에너지재단에서 설비 시공과 운영 역할을 수행한다.

태양광 설비는 남평읍 남석리 하남마을에 각각 남석1호 발전소, 남석 2호 발전소를 설치해 지난 10월 7일 최종 준공(사업개시) 완료했으며 총 설비용량은 191.76㎾, 예상발전량은 연간 25만1972㎾다.

사업을 통해 나오는 수익금은 설비 유지비 등 운영비를 제외하고 전액 토지주의 임대료와 주민에게 환원돼 연간 2400만 원이 마을의 고정수입이 될 예정이다.

이는 마을의 발전기금으로 주민 모두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복지사업 등에 활용된다.

벼 수확현장을 찾은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의 강점인 에너지 분야 산·학·연 집적화된 인프라를 통해 세계적인 에너지 신산업 중심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