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안 사는 학교들"…광주 초중고 5년간 도서구입비 기준 미달

'표준운영비 3% 이상 도서관 자료 구입비 편성' 안 지켜

광주시교육청이 외벽에 설치한 한강 작가 노벨상 수상 축하 현수막.2024.10.17./뉴스1 ⓒ News1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광주 지역 일선 학교들의 책 구입 예산 편성이 관련 규정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교육 시민단체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25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역 학교 도서관들은 최근 5년간 단 한 번도 표준운영비의 3% 이상을 자료 구입비로 편성해야 한다는 '학교 도서관 진흥 기본계획'상 규정을 지키지 못했다.

2019년과 20년엔 그 비율이 2.7%였고, 2021년 2.5%, 2022년 2.6%, 2023년 2.5%에 이어 올해도 2.6% 수준이다.

올해 자료 구입비 편성 현황을 각급 학교별로 보면 초등학교가 표준운영비 대비 3.1%, 중학교가 2.6%, 고등학교가 2%로 상급학교로 갈수록 자료 구입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314개 학교 중 '3%' 의무 규정을 지킨 곳은 121개였고, 그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효덕초등학교(4.8%)였다.

휴교·폐교된 신가초와 비아중을 제외하고 올해 이 비율이 가장 낮은 일반 학교는 동일미래과학고(0.6%)였다. 광주공업고도 0.8%에 그쳤다.

특히 은혜학교(0.5%) 등 특수학교 6곳의 자료 구입 비율 평균도 1.1%에 불과했다.

시민모임은 "올해 광주교육청은 '다시 책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독서문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구호로만 머무는 느낌"이라며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기쁨이 독서문화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 학교 현장 도서 구입비 기준 준수를 지도 감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