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암표상 우리가 잡는다" 광주·대구경찰 TF팀 수사 총력(종합)

3~4차전 대구, 5~7차전 예정 광주서 단속

23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선수들이 승리를 결정짓고 기뻐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KIA가 삼성을 상대로 8-3으로 승리했다. 2024.10.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광주·대구=뉴스1) 이수민 남승렬 기자 =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31년 만에 격돌하고 있는 한국시리즈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두 구단의 연고지인 광주와 대구경찰이 '불법 암표상'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광주경찰청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양 시경은 암표 척결을 위한 종합대응팀(TF)를 구성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광주경찰은 총 99건의 사건을 인지하고 수사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티켓매매·사기 95건, 현장암표 단속 2건, 매크로이용 티켓판매 2건 등이다.

앞서 경찰은 전날 업무방해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A씨는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날 기아챔피언스필드 출입구 앞에서 표를 구하지 못 한 관람객에게 "돈을 주면 입장시켜주겠다"고 속여 1인당 5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A 씨는 다른 행사에 사용된 출입증과 비표 등을 보여주며 자신을 현장 관계자인 것처럼 속여 돈을 챙겼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입장권에 웃돈을 붙여 판매한 혐의(경범죄 처벌법 위반)로 40대 남성 B 씨를 적발하기도 했다. 그는 3만 5000원 상당의 입장권을 15만 원에 되팔다가 현장 검거됐다.

광주 경찰은 5~7차전이 예고된 28~30일에도 경기장 등 현장에서 단속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23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4회초 삼성 공격 2사 2루 상황에서 김현준의 땅볼타구 때 득점한 류지혁이 더그아웃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4.10.23/뉴스1 2024.10.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대구경찰청은 삼성의 대구 홈경기가 열리는 25∼26일 이틀간 경기시작 2시간 전부터 형사기동대 2개 반, 기동순찰대 2개 팀, 수성경찰서 범죄예방과 전담팀으로 이뤄진 종합대응팀을 야구장 매표소와 출입구 등 경기장 주변에 배치해 암표매매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형사기동대는 현장에서 불법행위를 발견하면 암표상을 신속히 검거할 계획이다. 또 과열된 분위기에 따른 팬들간의 폭력행위, 시설물 손괴, 소매치기 단속에도 나선다.

기동순찰대는 암표매매 행위 외에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쓰레기 투기, 음주소란 등 기초질서 위반행위를 계도·단속하고, 인근에 112순찰차를 배치해 경기장 주변 안전과 질서를 확보하는데 주력한다.

사이버수사대는 온라인상 매크로를 이용해 부정한 방법으로 티켓구매 후 판매하는 행위에 대해 전담수사 1개팀을 지정, 한국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또 티켓 온라인 예매처와 협업해 부정한 방법으로 입장권을 유통하는 의심 사례를 발견하는 즉시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박성주 광주경찰청장은 "축제 분위기여야 할 지역이 암표가 횡행해 주민들의 걱정이 많다"며 "수사 TF를 꾸려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기간 내 온·오프라인 단속을 이어가는 한편 안전 사고 방지와 질서유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오프라인상 암표 매매 행위뿐 아니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부정 판매 행위 등에도 적극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