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 '함흥차사·양심 불량' 발언 공식 사과…"매우 미안한 일"
민·군 공항 통합 이전 위해 '정부·민주당 줄탁동시' 요청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이 '민군 공항 통합 이전을 둘러싼 강경 발언'에 대해 다시 사과했다.
강 시장은 24일 기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함흥차사', '양심불량' 등의 발언으로 전남도의 노력이 폄훼되고, 무안군민의 마음에 상처가 생긴 것은 매우 미안한 일"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강 시장은 "국정 감사 과정에서도 사과했지만 다시 한번 공식으로 사과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광주 FC의 아챔 3연승, 기아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2연승, GGM이 생산한 캐스퍼EV의 유럽 수출까지 모두 꿈만 같다. 광주시민과 국민 모두에게 참 감사하다. 그런데 제 마음 속에 아직 풀리지 않은 응어리가 남아있다"며 '민·군공항 통합 이전' 문제를 꺼냈다.
그는 "광주시는 그동안 정부와 협력해서 특별법을 제정해 기부 대 양여 방식을 넘어선 정부지원의 근거를 만들고 전남도와 합심해 무안으로의 통합 이전에 합의했다"며 "약 3만 명의 무안군민과도 직접 소통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이전 후보지 결정은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알 속의 당사자'인 광주·전남·무안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라 '알 바깥'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제 '민·군 통합공항 이전'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줄탁동시(啐啄同時) 해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중앙정부는 '범정부협의체' 운영을 재개해달라"며 "중앙정부는 무안국제공항 건설, 광주-무안 고속도로 개통, KTX 무안공항 경유 등 역대 정부들의 성과를 잇는 '민·군 통합공항 무안 이전'을 통해 서남권 발전의 비전을 완성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민주당은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등 세 지자체의 단체장이 모두 속한 정당"이라며 "'특위'를 구성해 당사자가 풀기 힘든 매듭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22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강 시장은 양부남 민주당 의원의 '함흥차사 등 강경 발언에 대한 사과 의향' 질의에 "군 공항, 민간 공항을 무안으로 옮긴다는 데 할 수 있는 걸 다 하겠다. 사과하라면 하고, 플랜 B 없애라면 없애고, 내년 6월까지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하자고 하면 다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남도와 무안군에 '함흥차사'나 '양심 불량'이라고 한 건 그동안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고 모여서 의논하자는 데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은 전남지사에게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그것 때문에 전남지사 노력이 폄하됐다면 죄송할 일이다. 이 자리에서 10번이라도 사과하겠다. 전남지사님도 아쉬웠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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