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논의 재개될까…광주시장 '양심불량' 발언 사과

강기정 시장, 함흥차사·양심불량 발언 등 사과
3자 회동 부정적 입장 등 입장차 여전

광주 군공항에서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공군1전비 제공)2020.6.24/뉴스1 ⓒ News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함흥차사', '양심불량' 발언에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답보상태에 있는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논의가 다시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지난 22일 광주시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서구을)은 강기정 시장에게 발언에 대한 사과를 할 것인지 물었고, 강 시장은 "전남도와 무안군에 '함흥차사'나 '양심불량'이라고 한 건 그동안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고 모여서 의논하자는 데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은 전남지사에게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 때문에 전남지사 노력이 폄하됐다면 죄송할 일이다. 이 자리에서 열번이라도 사과하겠다. 전남지사님도 아쉬웠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일각에서는 광주시장의 사과가 있었던 만큼 전남도가 다시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김영록 전남지사가 말한 3자 회담에 대해서는 강기정 시장이 부정적인 입장을 토로하는 등 입장차를 보이면서 논의가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열린 전남도 국정감사에서 김영록 지사는 광주시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3자 회동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강 시장은 3자 회동에 대해 "이대로 만나봤자 다람쥐 쳇바퀴만 돈다. 3자 만남으로는 시간이 가도 변화가 없다"며 "(무안군은) 안된다는 같은 말만, (전남도는) 중재자다는 말만 반복할 것 아니냐"고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여기에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사례를 들면서 전남도지사의 역할론을 강조한 것과 김산 무안군수 비판에 대한 사과를 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전남도 내부에서는 군 공항 이전의 당사자인 광주시가 자신들의 역할과 앞으로의 방향, 지원책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정부와 국회의 대응을 촉구한 것도 답보상태에 대한 변화를 끌어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정확한 진위 파악은 해봐야겠지만 이번 국정감사에서 나온 내용을 볼 때 답보상태에 있는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논의가 다시 이뤄질 만한 것인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사과와 함께 요청했던 광주시의 지원책도 어떻게 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