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 범행후 추가 살해대상 물색…"가족불화·궁핍 분풀이가 동기"(종합)

검찰, 살인·살인예비 혐의 구속 기소…범행 전엔 흉기 사진 찍어

전남 순천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이 4일 오전 순천경찰서 중앙 현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하고 있다.2024.10.4/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이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며 쌓였던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김병철 형사2부장)은 살인, 살인예비죄 혐의로 박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박 씨가 가족과의 불화, 경제적 궁핍 등을 이유로 일면식 없는 여성을 분풀이 대상으로 삼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박 씨는 평소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불만과 폭력적인 성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과거 학교·군복무 기록, 피고인의 가족 등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 휴대전화 포렌식, 계좌·통신내역 등을 통해 박 씨의 인격 형성에 이르게 된 과정 및 심리적 상태를 분석했다.

검찰은 포렌식을 통해 불법 대출 등 궁핍한 경제적 상황, 범행 직전 흉기를 찍은 사진 등 범행을 저지르려 한 단서를 확보했다.

또 통합심리분석, 정신의학 분석, 이동동선 분석 등을 종합해 박 씨가 경제적 궁핍, 가족들에 대한 소외감 등으로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면서 누적됐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범행 당시 박 씨의 음주량, 보행 상태, 다수 참고인의 진술 등을 종합할 때 심신상실·미약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박 씨가 범행 이후 흉기를 소지한 채 인근 주점을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추가 물색한 점 등을 토대로 살인예비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전남 순천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이 4일 오전 순천경찰서에서 광주지검 순천지청으로 송치되고 있다.2024.10.4/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앞서 박 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0시 43분쯤 순천시 조례동 한 길거리에서 A 양(17)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범행 이후 흉기를 버리고 호프집과 노래방 등을 돌아다녔다.

그는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에서 "소주 4병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피해자와 모르는 사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주차된 차량을 발로 차다 차주와 시비가 붙어 사건 발생 1시간 30여 분 만에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