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을 위한 '만원 상가' 완도에 등장…임대료 월 1만원

7명 입주…지방소멸대응 기금 15억 원 투입
신우철 군수 "청년들이 꿈 펼칠 기회의 공간"

완도군, 청년 상가 완생 개소 (완도군 제공)/뉴스1

(완도=뉴스1) 김태성 기자 = 청년들이 월 1만원에 정착할 수 있는 '만원 주택'에 이어 월 1만 원에 상가를 임대해주는 '만원 상가'가 전남 완도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지방소멸위기에 내몰린 지자체가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투입해 청년들에게 창업공간을 만들어준 것이다.

23일 완도군에 따르면 최근 완도읍 군내리에 청년상가 '완생' 개소식을 가졌다.

완생은 7명의 지역 청년 사업가들이 카페와 피부미용샵, 여행사, 케익토퍼, 굿즈 판매와 웨딩 스냅촬영 등 다양한 사업으로 입주했다.

청년 상가 '완생'은 2022~2023년 지방소멸대응 기금 사업으로 15억 원을 투입해 완도읍 구도심에 위치한 지상 4층짜리 빈 상가 건물(연면적 446㎡)을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청년상가는 완도에 거주하는 청년(19~49세)들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추진됐다.

군은 지난 9월 청년상가 입주자 모집에서 거주기간, 청년연령, 창업여부, 사업계획, 마케팅 전략 등을 기준으로 최종 7명을 선정했다.

완도군, 청년 상가 완생 개소 (완도군 제공)/뉴스1

한 달 임대료는 월 1만 원으로, 보증금도 필요 없다. 상가 계약 기간은 기본 2년, 1회에 한 해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여러 청년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임대 연장 횟수를 1회로 제한한 것이다.

완도군 구도심 인근 상권의 월세가 평균 60만~70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청년상가 입주 청년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준 셈이다.

군은 청년 상가 개소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원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청년상가 입주자 임현주 씨(37·여)는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뒤 사회생활에 대한 갈증이 컸는데, 청년상가를 통해 기회를 얻었다"면서 "임대료가 월 1만 원에 불과해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신우철 군수는 "청년 상가가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완생이 청년 창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hancut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