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5.18 왜곡, 김광동 진실사회위원장 어디로 보내버리고 싶은 마음”
광주시 국감서 '민군공항·GGM노조·행정통합' 등 쟁점
강 시장 "강경발언 사과 얼마든지…다만 이대로는 안돼"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2년 만에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광주시 국정 감사는 '광주 민군공항 무안 이전'을 둘러싼 강경 발언 논란과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 행정통합, 5·18 왜곡 등이 쟁점이 됐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정 감사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의 공항 이전 관련 강경 발언에 대한 '사과 의향'을 물었다.
전날 전남도 국정감사에서 김영록 전남지사가 '함흥차사' '양심 불량' 등 강 시장의 강경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면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데 대한 질문이었다.
강 시장은 "군 공항, 민간 공항 무안으로 옮긴다는데 뭘 못 하겠느냐. 다 하겠다. 사과하라고 하면 하고, 플랜B 없애라면 없앨 거고, 내년 6월까지 (군 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하자고 하면 다 할 수 있다"며 "다만 이대로는 안 된다. 이대로 만나봤자 다람쥐 챗바퀴 돈다. 3자 만남으로는 시간 가도 변화가 없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군 공항 이전 문제는 전남지사와 무안군수, 광주시장에게 맡겨둘 문제가 아니라 국회와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국회에서 '민군 통합공항 이전 특위'를 만들고 정부도 중지돼 있는 '범정부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해 주시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수도권 일극 체제의 문제를 지적하고 인구 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행정통합'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광주가 1986년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1000년 가까이 하나의 생활권이던 전남과 광주가 분리됐다"며 "34년 만인 2020년 11월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있었고 광주·전남·북 합친 500만 메가시티도 화두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다.
강 시장은 "얼마 전 전북·전남·광주 세 시도지사가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 공동선을 했다"며 "저희가 500만 메가시티 주장은 하지만 힘을 갖기는 어렵다. 메가시티든 행정통합이든 정부가 적극 나서서 권한과 인센티브를 주면서 해야지 지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배준형 국민의힘 의원은 광주형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노사 문제를 짚었다.
배 의원은 "GGM은 누적 생산 대수 35만 대를 넘기 전에는 노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며 "파업하면 현대차가 위탁생산 철회하고 상생형 일자리는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노사간 협의가 잘 돼서 파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누적 35만 대까지는 노조 만들지 말고 노사간 협의는 상생협의회를 통해 하자는 게 상생의 정신이었다. 노조 활동도 상생협의회의 정신에 맞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GGM의 사회적 임금과 관련한 부분을 지적했다.
용 의원은 "광주형 일자리의 상생 모델이 가능했던 건 적정 임금, 즉 3500만 원의 최저 수준의 연봉에 더해 광주시가 사회적 임금으로 주거 지원을 보장하겠다는 믿음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광주시가 약속했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적극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5·18민주화운동을 여전히 폭동이라든가 이념적으로 북한의 배후 조종에 의한 것이라는 왜곡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다"며 5·18망언을 일삼는 자들에 대한 응분의 법적·사회적 제재 필요성과 5·18 정신 확산 방안을 물었다.
강 시장은 "김광동 진실사회위원장의 '북한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발언을 보고 바로 파면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며 "개인적으로는 파면 사과 정도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떠나 어디로 보내버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고 답했다.
이어 "5·18 정신을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도록 일단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 추진 본부를 만들겠다"며 "국회에서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밖에 광주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 훼손을 비롯한 부실 시공 문제, 지방소멸 대응기금 집행률 0%, 고향사랑기부금에 대한 관심 부족,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한 신규 재생에너지 문제, 대중교통 중심도시를 위한 시책 변경, 정율성 공원 논란 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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