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공항 이전 강경 발언 얼마든지 사과…다만 이대로는 안된다"

광주시 국감서 양부남 의원 '사과 의향 있나' 질문
강 시장 "전남·무안 의지 보이고 국회 정부 나서야"

강기정 광주시장이 22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22/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 민군 통합공항 무안 이전과 관련한 '강경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전남도와 무안군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강조했다.

22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시 국정감사에서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 시장에게 '공항 이전 관련 발언 사과 의향'을 물었다.

양 의원은 "전날 전남도 국감에서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김영록 지사에게 여러 얘기 듣고 왔다. 대화와 만남이 실종됐는데 강 시장이 했던 발언이 기분 나쁘다고 한다"며 "12월까지 '데드라인' 철회하고 '플랜B' 취소하면 공항 이전에 노력하고 대화의 장에 나오겠다고 하는데 사과하실 의향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강 시장은 "좋은 말씀이다. 뭘 못하겠느냐. 군 공항, 민간 공항을 무안으로 옮긴다는 데 할 수 있는 걸 다 하겠다. 사과하라면 하고, 플랜 B 없애라면 없애고, 내년 6월까지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하자고 하면 다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전남도와 무안군에 '함흥차사'나 '양심 불량'이라고 한 건 그동안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고 모여서 의논하자는 데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은 전남지사에게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그것 때문에 전남지사 노력이 폄하됐다면 죄송할 일이다. 이 자리에서 10번이라도 사과하겠다. 전남지사님도 아쉬웠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강 시장은 "이대로는 안된다"며 전남도와 무안군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강 시장은 "이대로 만나봤자 다람쥐 쳇바퀴 돈다. 3자 만남으로는 시간이 가도 변화가 없다"며 "(무안군은) 안된다는 같은 말만, (전남도는) 중재자다는 말만 반복할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강 시장은 "대구공항을 옮길 때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군위군을 팔아먹었다'고 야단맞아 가면서 군위군을 대구에 통합시키고, 집무실을 군위군에 설치하고 왼팔을 자를 준비하면서 뛰었다"며 "이철우 지사 정도의 야단맞겠다는 각오가 없으면 중재자냐 당사자냐는 것은 의미 없는 이야기들"이라고 김 지사를 겨냥했다.

김산 무안군수를 향해서는 "무안군은 맨날 (민군 공항 무안 이전) 안 된다는 얘기만 하는데, 전남도청 이전이나 무안공항 국책사업 등 가져갈 건 다 가져가면서 민간 공항 통합하자고 하니까 논의도 하지 말자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시장은 국회와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여기까지 왔다. 군공항 특별법 만들고 무안 이전도 전남지사와 같이 발표하고 직접 토론도 하는 성과도 있었지만 더이상 3자에게 맡겨놔서는 한발짝도 나갈 수 없다"며 "이제는 전남지사와 무안군수, 광주시장에게 맡겨둘 문제가 아니라 국회와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감 반장을 맡은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전남도는 '억울하다', 광주시는 '답답하다'는 입장으로 보인다"며 강 시장에게 좀더 적극적인 관계 복원을 주문했다.

신 위원장은 "양 시도의 소모적이고 오래된 묵은 과제이긴 하지만 시장님의 '연말 데드라인', '양심불량', B플랜 등의 발언은 대화를 거의 포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군 공항 이전)은 국회나 중앙 정부에 맡겨서 될 문제가 아니다. 소통과 협력,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양부남 위원의 말씀에 대해 서운함을 더 삭히시면서라도 대화에 나서려는 적국적인 언어적 표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