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항 배후단지 입주기업 공모 유찰…베스타스도 불참

정책 불확실성·금융 비용 상승 등 원인으로 꼽혀
전남 해상풍력 생태계 조성에 차질 우려

강상구 전라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이 22일 오전 기자실에서 터빈공장 등 해상풍력 추진상황 설명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2024.10.22/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 목포신항에 세계적인 해상풍력 터빈공장 유치 등을 통해 구축하려고 했던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조성에 차질을 빚게 됐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목포항만 배후단지 입주기업체 공개모집'에 응찰하는 기업이 없어서 유찰됐다.

2021년 12월과 2022년 2월에 이어 세번째 유찰이다.

모집에 참여할 것으로 유력시됐던 덴마크의 베스타스는 내부 사정으로 인해 불참했다. 베스타스는 글로벌시장 침체로 폴란드 슈체친 터빈 조립공장 구축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찰 원인으로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정책의 불확실정으로 인해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금융 비용이 크게 증가한데다가 수익성이 악화된 점 등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침제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도 대형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월 2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김영록 지사는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스 A/S, A.P 몰러-머스크 A/S, 목포시와 해상풍력 터빈공장 목포신항 설립을 위한 투자 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베스타스와 머스크는 공동으로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목포신항 항만 배후단지 20만㎡(약 6만 평)에 연 최대 150대 생산 가능 시설을 건립한다. 2027년부터 양산 목표다.

또 베스타스는 국내 해상풍력 연관 부품기업 등과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부품 국산화 및 해상풍력 산업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머스크는 신규 물동량 창출 등을 통해 목포신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전남도는 이를 통해 해상풍력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무안공항·목포신항을 중심으로 항공·해운 물류거점의 교두보가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유찰로 인해 해상풍력산업 생태계 조성과 항공·해운 물류거점 교두보 마련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또 지역 대학 등과 협력해 200여명의 기능인력과 터빈 유지보수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 추진 계획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전남도는 해상풍력산업 추진을 위해서는 인허가 절차 간소화, 일관성 있는 정책, 기업유치 다각화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오는 11월 베스타스 회장 내한시 도지사 면담 등을 통해 투자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해상풍력 특별법 등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4개 법의 제·개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