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맑은 물 수질개선 탄력…덕흥보∼월산보 10㎞구간 물 취수

환경부, 광주시 건의 '물순환촉진구역' 지정·국비 지원 적극 검토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해 10월 26일 오전 시청 소회의실에서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 대시민 발표를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3.10.26/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기후 위기와 심각한 가뭄에 대비하기 위한 '영산강 맑은 물 활용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환경부는 홍수·가뭄 등 물 관련 재해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물순환촉진법이 이달말 시행됨에 따라 광주시가 건의한 물순환촉진구역 지정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사업비 984억 원을 들여 서구 덕흥보에서 북구 월산보 까지 약 10㎞ 구간의 하천복류수를 취수해 수질을 개선하는 영산강 물 재이용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5일 광주 민생토론회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한 물 공급 방안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영산강 물 재이용 방안'에 적극 지원을 약속한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영산강의 수질 개선과 수량 확보를 통해 광주 시민의 식수원으로 영산강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비 지원을 약속했다.

환경부도 "광주가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으며 영산강 하천수를 식수로 사용한 바 있다"며 수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광주시의 건의에 공감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10월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 기본 구상 계획에서 2030년까지 2등급의 맑은물이 흐르도록 수질을 개선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영산강 맑은물 공급 구상'을 발표했다.

'영산강유역 맑은물 순환형 공급체계 구축사업'은 하루 10만 톤의 하상여과수를 취수해 가뭄 때는 식수로, 평상시에는 하천유지용수로 활용하는 1석2조의 효과를 얻는 혁신적 방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는 '영산강유역 맑은물 순환형 공급체계 구축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가 용역비 8억 3800만 원을 투입, 영산강 상류부 수질 개선, 수량 확보, 대체 수자원 확보에 대한 최적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영산강 유역을 물순환촉진구역으로 지정하고 국비 지원을 통해 맑은물 물순환 체계 구축의 새로운 시발점으로 삼고, 광주시민이 강과 물의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승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영산강은 국가하천인 만큼 물순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중요하다"며 "민생토론회를 계기로 정부와 지속 협의를 통해 국가 지원을 이끌어내고 영산강을 활력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시민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며, 지역의 대표 관광자원으로까지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