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김장 대신 사먹어요"…배춧값 파동에 '광주김치축제' 문전성시

배추김치 1㎏ 9000원…이른 오전부터 구매행렬

시민들이 19일 광주김치축제를 찾아 저렴한 가격에 김치를 구매하고 있다. 2024.10.19/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못해도 20㎏씩은 김치를 담갔는데 올해는 전부 사 먹으려고요."

'금배추'란 말이 나올 정도로 높은 가격을 형성한 배춧값에 '광주 김치 축제'를 찾는 시민들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행사 이틀째인 19일 오전 10시 축제가 한창인 광주시청 앞은 이른 아침부터 김치를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대통령상 수상 명인이 담근 배추김치 1㎏을 9000원이란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한 부스는 수백 명의 구매자들로 기나긴 대기 줄을 이룰 정도였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12개 업체를 돌아보고 시식하며 입맛에 맞는 김치를 찾았고, 판매자들은 시민들 주문에 맞춰 쉴 새 없이 김치를 포장했다.

광주김치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김치를 구매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4.10.19/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축제장을 나가는 시민들 양손엔 구매한 김치가 한가득 들려 있었다.

축제에 참가한 12개 업체는 배추김치 1㎏를 9000~1만 5000원에, 명인이 담근 김치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당 1만 5000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었다. 작년에 열린 광주 김치 축제에서 판매된 배추김치는 최저가가 ㎏당 7000원이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배춧값이 올라가도 너무 많이 올라 올해 축제 판매가격을 20% 정도 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시중에선 판매가가 작년 대비 70%가량 올라 올해 축제에서 훨씬 많이 사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18일 기준 배추 1포기의 평균 소매가는 9123원으로 17일에 비해 240원 떨어졌다. 지난달 30일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은 9662원이었다. 보름 새 500원가량 가격이 하락했으나, 평년 가격(6444원)에 비해선 여전히 41.5% 비싸다.

광주 전통시장에선 지난달 30일 배추 1포기에 1만 2300원의 소매 가격을 형성했으나, 이달 18일엔 1포기가 1만 원에 거래됐다.

19일 오전 광주김치축제가 열리고 있는 광주시청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4.10.19/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이런 가운데 시민들은 하나같이 '올해 배추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목소리를 냈다.

광주 북구 주민 이진욱 씨(41)는 "올해는 집에서 김치를 안 담근다고 해 양가에서 먹을 김치에 포함해 종류별로 50만 원어치 구매했다"며 "60㎏ 정도 사서 무겁긴 하지만 김장 걱정을 덜어 마음은 가볍다"고 말했다.

서구 주민 김순옥 씨(62·여)도 "매년 20~40㎏씩 김장 김치를 담근다. 배춧값도 너무 비싸고, 무·고춧가루 등 김장에 들어가는 재료를 생각하면 1포기에 2만 원을 홀랑 넘어간다"며 "차라리 축제장에서 좋은 제품을 싸게 사 먹는 게 훨씬 좋다"고 만족해했다.

제31회 '광주 김치 축제'는 '우주 최광(光) 김치 파티'를 주제로 20일까지 열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광주의 경우 앞으로 강원 평창·춘천·태백·정선, 경북 문경·봉화지역으로부터 배추가 반입되고 가을배추 출하도 본격적 시작돼 배추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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