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마세라티 뺑소니범' 정체는…'불법 도박사이트' 연루
조력자들과 동창·선후배…대포차도 압수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음주상태로 마세라티를 몰다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연인을 사상케 하고 도주한 운전자의 정체가 밝혀졌다.
경찰은 범죄 이력 등을 토대로 그가 또 다른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였는데 조사 결과 '불법 도박사이트'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마세라티 도주치사'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운전자 A 씨와 도피 조력자 2명, 동승자 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 4명은 1991~1994년생으로 광주·전남에 거주 중이거나 과거에 거주했다. 이들은 지역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동창생·동네 선후배 사이다.
A 씨 등은 최초 경찰 조사에서 모두 '무직자'라고 진술했지만 출입국 기록 등을 통해 이들이 수시로 태국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를 오간 정황이 확인됐다.
태국에서는 단기로 '여행사'에 근무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급여 지급 내역이나 직원 소속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중 일부가 보이스 피싱 사기 등 혐의로 처벌 받은 전력이 있어 동남아에서 보이스 피싱이나 자금세탁 조직에서 활동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봤다.
그러나 A 씨의 경우 광주경찰 형사기동대에서 관련 범죄의혹에 대해 수사한 결과 그는 '사이버 도박'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 불법 도박사이트와 관련된 단서를 확보해 구체적인 범죄 사실 파악을 위해 사이버수사대와 합동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또 대포차량으로 의심되는 차량 10대의 등록법인 대표 등 총 7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무보험차량에 대해서는 관할관청에 운행정지 등 필요한 행정조치를 요청할 예정이다.
대포폰 관련 구입처 등에 대해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6일 오후 9시 50분쯤 서울 역삼동 유흥가 앞 노상에서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24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마세라티를 몰던 중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2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중상을 입었고 여자 친구가 숨졌다.
A 씨가 몰던 차에 지인 B 씨가 동승해 있었으나 두 사람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A 씨는 고교 동창 등 지인 B·C·D 씨의 도움을 받아 대전과 서울, 인천공항 등으로 도주행각을 벌이다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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