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 때 구조한 멸종위기 수달 '달순이', 우치동물원서 키운다

구조 야생동물의 동물원 이관은 최초…‘수리’와 동거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이관된 멸종위기종 수달.(광주시 제공)/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 우치동물원이 멸종위기 수달 '달순이'를 새 식구로 품었다.

광주 우치공원 관리사무소는 17일 광주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관리하던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인 수달 '달순이'를 우치동물원에서 사육하기로 했다.

야생동물구조센터서 구조된 야생동물을 우치동물원으로 이관한 것은 개원 이래 처음이다.

달순이는 지난 2021년 7월4일 북구 장등동에서 고립된 개체로 발견돼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의해 구조됐다.

발견 당시 포유(젖먹이) 상태로 재활 관리사들이 인공 포육을 통해 길렀다. 센터는 사람 손에서 큰 달순이가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우치동물원으로 이관했다.

국가유산청은 천연기념물인 수달의 생활 환경 등을 검토해 지난 10일 우치동물원 사육을 허가했다.

달순이는 우치동물원에서 생활하는 수달 '수리'와 함께 지낸다. 적절한 영양관리와 함께 수의사와 사육사의 메디컬트레이닝을 통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도 받는다.

우치동물원은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호랑이, 사육 농가에서 구조된 반달가슴곰 등 어려움에 처한 동물의 보금자리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내년에 문을 여는 천연기념물 보존관은 전국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구조된 동물 중 부상 등으로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천연기념물 동물을 위한 보금자리로 활용할 계획이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우치동물원은 전시를 위한 동물원이 아닌 동물을 위한 동물원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동물의 종 보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의 안식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