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피싱탐지앱'마저 사칭…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

해남경찰서, 피해자 휴대전화서 가짜 시티즌 코난 발견

전남 해남경찰서 전경. (해남경찰 제공)/뉴스1 ⓒ News1

(해남=뉴스1) 최성국 기자 =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청이 개발한 보이스피싱 악성파일 탐지앱까지 사칭해 범죄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해남경찰서는 지난 15일 보이스피싱 의심신고를 접수, 현장에서 피해자 A 씨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불법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이 프로그램은 경찰청이 개발한 악성파일 탐지앱인 '시티즌 코난'과 동일한 형태를 띄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면밀한 눈썰미로 해당 앱이 가짜임을 확인, 이를 제거하고 진짜 시티즌 코난을 설치했다.

시티즌 코난은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파일을 찾아내 제거해주는 앱이다.

A 씨는 발급한 적 없는 카드가 발급됐다는 연락을 받고 1시간 동안 상담원과 통화했다. 상담원은 문자메세지 링크를 보내면서 가짜 시티즌 코난 앱 설치를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악성앱으로 인해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저장됐던 전화번호부는 전체 삭제됐다.

안형주 해남경찰서장은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다양한 수법으로 급증하고 있다. 현장경찰관의 신속한 대응으로 피싱사기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앞으로도 군민들의 소중한 자산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