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곡성군수 후보 냈지만…한동훈·나경원 출격에도 '3.48%'
최봉의 국민의힘 후보 초라한 성적표
민선 역대 세번째 도전…"야권 치열한 경쟁에 관심도 떨어져"
- 김동수 기자
(곡성=뉴스1) 김동수 기자 = 국민의힘이 22년 만에 전남 곡성군수 선거에 후보를 냈지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곡성군수 재선거 개표 결과 조상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5.26%(8706표)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 35.85%(5648표), 이성로 무소속 후보 5.39%(850표), 최봉의 국민의힘 후보는 3.48%(549표)를 기록했다.
곡성은 민주당 텃밭이자 전통적인 민주 강세 지역으로 사실상 '보수 불모지'로 불린다.
국민의힘은 재선거가 치러지는 전국 지자체 4곳 중 3곳(1곳 영광 무공천)에서 후보자를 내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한동훈 대표는 취임 이후 첫 호남 방문 일정으로 곡성을 찾아 최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5선이자 중진인 나경원 의원도 곡성에서 최 후보를 지원했다.
국힘은 1995년 민선 체제 이후 역대 곡성군수 선거에서 한 차례도 당선된 사례가 없다. 민주당 후보가 다섯 사례, 나머지 세 차례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국힘은 두 차례 후보를 내고 출마하기도 했으나 당선과는 인연이 없었다. 제1회 지방선거(1995년)에서 민주자유당 김중균 후보가 5329표(21.74%)를 얻으며 2위로 낙선했고, 제3회 지방선거 당시(2002년) 심명섭 후보가 883표(3.70%)를 기록해 3위로 떨어졌다.
최봉의 후보는 곡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여권 주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예산 폭탄'을 약속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혁신당의 치열한 야권 경쟁에 유권자들의 시선이 쏠리면서 국힘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떨어져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최 후보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후보였지만 '호남 대전', '미니 대선'이라고 불릴 만큼 선거판이 커지면서 민주당과 혁신당에 모든 관심도가 쏠렸다"며 "곡성은 대다수 고령이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민주 지지층이 굳건한 데다 지역주의 의식도 여전히 팽배하다"고 분석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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