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혈투 영광군수 재선거 진보당 '졌잘싸'…혁신당 누르고 2위

첫 영광군수 도전에 특표율 30.72% 2위 기록
주민 지지 받아 판세 3파전으로 바꾸기도

10·16 영광군수 재선거일인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낙선이 확실시 되자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진보당 제공)2024.10.16/뉴스1

(영광=뉴스1) 전원 기자 = 진보당이 처음으로 전남 영광군수 선거에 도전, 3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보였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영광군수 재선거에 전체 선거인 4만 5248명 중 3만1729명이 권리를 행사, 70.1%의 투표율을 보였다.

개표결과 장세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1.08%의 득표율로 30.72%를 얻은 이석하 진보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26.56%, 오기원 무소속 후보는 1.62%를 기록했다.

진보당은 역대 최초 지자체장 자력 당선을 목표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진보당은 영광군수 재선거를 통해 큰 존재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선거 지원을 위해 영광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유세를 펼쳤다.

또 서울과 경기, 부산, 강원, 경북 등 타지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영광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지지자들도 숙식 등을 자비로 해결하면서 정치 회복과 지역 발전에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당 당원들은 쓰레기 줍기, 노인 방문, 교통정리 등 봉사활동을 선거 기간 내내 전개하면서 주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으면서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3파전으로 판세가 완전히 바꾸기도 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진보당 소속 후보가 처음으로 영광군수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30%가 넘는 득표율로 2위를 기록하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제1회 지방선거에서부터 영광군수 선거에는 민주당 출신과 무소속의 맞대결이 주로 펼쳐졌다. 진보당 출신은 한 번도 출마하지 않았다.

이석하 진보당 후보는 낙선 인사에서 "믿고 도와주신 당원과 지지자들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하다"며 "군민의 주권이 실현되는 군정, 정치혁신을 바라는 군민들의 열망, 지역소멸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군민의 소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영광군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며 군민 곁에 있겠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