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월드컵경기장 잔디 훼손돼 용인서 ACLE 3차전…시장 사과
채은지 시의원 "창단 첫 국제경기 앞두고 경기장 시설관리 아쉬워"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월드컵경기장 잔디 훼손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3차전을 경기 용인에서 치르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해 강기정 광주시장이 공식 사과했다.
강 시장은 16일 광주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채은지 의원의 "초유의 사태에 대해 구단주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고, 구단주로서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답변했다.
채 의원은 "지난해 광주FC가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하고 첫 홈 경기까지는 최소 8개월의 이상의 시간이 있었다"며 "국제경기 준비와 경기장 관리를 안일하게 여긴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광주시가 폭염 등 최악의 기후조건으로 잔디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는 주장에는 반문을 제기했다.
채 의원은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광주시 폭염일수는 37일, 대전 43일, 전주 46일, 대구 53일을 기록했지만 지역별 프로구단이 사용하고 있는 경기장 잔디 상태는 광주와 비교할 수 없이 좋은 상태"라며 광주시가 날씨 탓을 하기에는 타시도에 비해 특별히 나빴던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광주시의 용인 원정 경기 개최에 따른 추가 소요 예산 내역도 공개했다.
채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용인 미르스타디움 시설 사용료는 9300여 만 원, 선수 현지 체재비 2400여 만 원, 시설 조성비 1800여 만 원, 원정 버스 지원비 등 1000여 만 원, 임직원 체재비와 일반운영비 500여 만 원 등 약 1억 500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채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고 11월에 열릴 경기는 광주에서 꼭 치를 수 있도록 약속해달라"며 "월드컵경기장, 축구전용구장, 축구센터 등 경기장 관리 개선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촉구했다.
강기정 시장은 "잔디 훼손이 가장 심하다고 판단되는 경기장 중앙부 중심의 롤 잔디 보식 등을 통해 시급히 보수해 ACL 5차전 홈경기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도록 11월 초에 예정된 아시아축구연맹, AFC 현장 실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광주FC는 22일 예정된 ACLE 3차전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의 경기를 대체경기장인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른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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