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 심부전 예방에 효과"…새로운 치료제 개발 돌파구

GIST 오창명 교수팀…'페노피브레이트', 심장섬유증·염증반응 억제 확인
세포 생존율 증가·활성산소 억제·세포 사멸 감소 효과

오창명 교수, 박지원 석사, 송한결 박사과정생(왼쪽부터)(지스트 제공)/뉴스1

(광주=뉴스1) 조영석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고지혈증 치료제인 '페노피브레이트'가 비만 및 당뇨로 인한 심장 질환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심부전 치료에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의생명공학부 오창명 교수 연구팀이 고지혈증 치료제 '페노피브레이트(fenofibrate)'의 비만·당뇨로 인한 심부전에 대한 예방 효과와 심장 보호 가능성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비만 및 당뇨로 인한 심부전 마우스 모델에서 페노피브레이트를 투여했을 때 심장 섬유화가 대조군보다 50%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또 염증 관련 유전자 발현에서 종양괴사인자(TNF) 및 염증성 사이토카인(IL-1β)이 각각 60%와 70% 감소하는 등 페노피브레이트의 뛰어난 항염증 효과도 입증했다.

연구팀은 'db/db 쥐 (비만과 당뇨병을 연구하기 위해 사용되는 쥐)' 모델과 고지방 식이로 유도된 당뇨병 쥐 모델을 통해 페노피브레이트의 심장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세포 실험에서는 심근 세포에 고지방 및 고당 환경을 조성한 후 페노피브레이트를 처리해 △세포 생존율 증가 △활성산소(ROS) 억제 △세포 사멸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페노피브레이트 처리 후 세포 생존율이 고지방 및 고당 환경에서 45% 증가하고 활성산소 생성이 50% 억제됐다. 세포 사멸율 또한 크게 감소(13.81%→ 5.47%)해 세포 보호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유전자 발현 분석을 통해 세포 내에서 지방 대사와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PPARα 경로가 페노피브레이트의 심장 보호 기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한국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사용해 42만 명 이상의 페노피브레이트 사용자와 비사용자를 비교한 결과, 페노피브레이트 사용 그룹에서 심부전 입원율이 10% 이상 감소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오창명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만 및 당뇨 관련 심부전 치료에 있어 페노피브레이트의 잠재적인 역할을 강조하며,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했다"며 향후 심부전 치료제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GIST 의생명공학과 오창명 교수팀(제1저자 박지원 석사, 송한결 박사과정생),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문신제 교수팀,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조성우 교수팀, 그리고 강북삼성병원 박철영 교수팀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심혈관 대사 분야 상위 10%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학(Cardiovascular Diabetology)' 에 9월 16일 온라인 게재됐다.

kanjo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