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수 내 손으로'…자전거·전동차·경운기 타고 소중한 한 표
재선거 본투표…사전투표율 41.44%
- 김동수 기자
(곡성=뉴스1) 김동수 기자 = "짧은 임기지만 곡성을 발전시킬 인물에 한 표 던졌어요."
10·16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 본투표 당일인 16일 오전 곡성읍 곡성군민회관에 마련된 제2투표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모였다.
곡성은 인구 2만 5000명의 작은 시골 동네로 주민 대다수가 고령이지만 투표 참여 열기만큼은 대단했다.
출근 전 투표소를 찾은 중년부터 지팡이를 짚고 온 어르신까지 곡성군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자전거와 전동차, 경운기를 타고 현장은 찾은 이들도 다수였다.
사전투표와 다르게 본투표는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면서 투표소를 잘못 찾는 일부 유권자들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손에 꼭 쥐고 들어와 선거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투표용지를 건네받았다.
정혜자 씨(67·여)는 "살기 너무 팍팍하지 않냐"며 "잘 먹고, 잘 사는, 부자 되는 곡성 만들어줄 수 있는 인물에게 한 표 던졌다"고 웃었다.
황재균 씨(61)는 "인물보단 공약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며 "말뿐이 아닌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등 마지막까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조춘자 할머니(82)는 "4명 모두 훌륭한 후보들이어서 누가 되든 '곡성 발전'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유세 기간 후보들과 곡성군민 모두 고생했다"고 말했다.
곡성은 2년 전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 2만 5196명 선거인 중 1만 8643명(74.0%)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사전투표율은 선거인 2만 4640명 중 1만 211명이 참여해 41.44%를 기록했다.
곡성군수 재선거는 조상래 더불어민주당, 최봉의 국민의힘, 박웅두 조국혁신당, 이성로 무소속 후보 간 4자 대결로 치러진다.
곡성은 1995년 민선 체제 이후 8번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5번 당선(무소속 3번)됐다. 사실상 민주당의 텃밭이자 전통적인 강세 지역이지만 '조국 효과'로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들의 대다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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