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의대' 큰 틀 합의?…양 대학 "사실 아냐"(종합)

목포대 입장문 내고 "전남도, 불필요한 논란만 일으켜"
순천대 "통합 논의 신중해야"…노관규 시장 비판 글 올려

전남 순천대학교와 목포대학교는 17일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한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송하철 목포대 총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순천대 제공)2024.7.17/뉴스1

(목포·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목포대학교는 15일 전남권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의대' 방식으로 합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목포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양 대학이 통합에 합의했다는 (전남도)보도자료가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유감이다"고 이같이 밝혔다.

대학 측은 "통합대학에 기반한 의대 신설 추진의 취지가 좋더라도 실현 가능성과는 별개다"며 "양 대학의 면밀하고 신속한 협의와 의사결정이 필요하고, 양 대학이 원하는 방향대로 추진할 수 있는 지 정부의 입장 확인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일 대학별 5명씩 통합 주요 현안을 검토하는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첫 회의를 진행했다"며 "대학 통합을 위한 주요 현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개략적인 의견 교환만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논의의 시작에 불과한 현 상황에서 양 대학이 통합에 합의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대학 통합을 기반으로 한 의대 신설 논의의 장을 일정 부분 열어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만 가중됐다"고 꼬집었다.

순천대 측도 통합의대 추진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순천대 관계자는 "통합(의대)에 합의했다고 보진 않는다"며 "학교 구성원 등 의견도 조율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남도가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통합의대와 관련해 조심스럽게 그런 방향으로 논의를 해보자는 정도로 공유를 한 것이다"며 "어떤 합의를 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고 했다.

노관규 순천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장(순천대 강소기업 육성 비전 선포식)에 있어보니 (순천대, 목포대)통합에 대한 발언은 김영록 도지사·김문수 의원(순천갑) 뿐이고 이주호 교육부 장관,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아예 언급이 없었다"며 "이런 중요한 일이 밥 먹는 데서 합의될 정도로 쉬운 일인가"라며 직격했다.

전남도는 전날 오후 언론에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이주호 부총리 등이 참석한 오찬 자리에 순천대와 목포대 총장이 대학 통합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인식을 함께했다"며 "대학 통합을 통해 의과대학 문제도 잘 해결해가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