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부권 도의원, 통합의대 입장문 발표…"먼저 입지 선정부터"

"통합의대 원칙적 합의는 전남도 일방적 주장"
'선 입지선정, 전남서부권 유리' 판단도 포함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14일 전남 순천대에서 열린 '순천대 글로컬대학 강소지역기업 육성 비전 선포식'에서 강소지역기업 육성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2024.10.14/뉴스1

(무안=뉴스1) 조영석 기자 = 전남도의회 목포 영암 무안 신안 등 전남 서부권 출신 도의원들이 전남도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교육부·전남도·목포대·순천대의 통합의대 원칙적 합의'에 대해 15일 입장문을 내고 전남도만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일축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목포 영암 무안 신안 전남도의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전남도가 발표한 양 대학 통합은 대학 간의 합의도, 그 이전에 각 대학의 구성원들 간의 최소한의 논의도 없는 말 그대로 사상누각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의대 추진과 관련한 전남도의 일관성 없고 원칙 없는 그간에 행보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뒤 "전남도의 오락가락 행보가 현 정부에 오히려 전남 의대에 대한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남도는 그동안 도민에게 약속한 대로 오는 11월까지는 전남 의대의 입지를 선정하고, 입지선정 후 양 대학과의 논의를 통해 대학통합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의원들의 입장문 발표는 전남의대 설립과 관련, 입지 선정이 먼저 이뤄질 경우 전남 서부권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14일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가 큰 틀에서 대학 통합과 통합 의과대학 유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전남도는 이날 순천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 김문수 국회의원 등 6명이 모여 오찬을 가졌다.

전남도는 "이 자리에서 목포대 총장과 순천대 총장은 대학 통합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고, 대학 통합을 통해 의과대학 문제도 잘 해결해가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kanjo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