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늘고 기증자는 줄어…의정갈등 후 심화

[국감브리핑]전국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2907명
광주상급병원 장기 이식 수술 일부 줄어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의정갈등 이후 장기이식 기증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2019년 2145명에서 매년 증가, 지난해엔 2907명으로 늘었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경기가 3281명(23.2%)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3039명(21.5%), 부산 1142명(8.1%), 대구 882명(6.2%) 순으로 많았다.

광주는 326명, 전남은 448명이었다.

광주는 지난 2019년 47명, 2020년 52명, 2021년 59명, 2022년 73명, 지난해 66명에 이어 올해 6월까지 29명이 장기이식 대기 중 숨졌다.

전남은 2019년과 2020년에 각 73명, 2021년 83명, 2022년 69명, 지난해 81명, 올해 6월까지 59명이 이식 대기 중 사망했다.

올해 6월 기준 장기별 이식 평균 대기일수는 신장이 2802일, 간장은 166일, 췌장은 2104일, 심장은 385일, 폐는 249일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역의 장기이식 건수(광주 상급종합병원 기준)도 일부 감소했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에서 올해 8월까지 이뤄진 장기이식(신장·간장·췌장·심장·폐장)은 32건, 조선대병원은 10건으로 일부 감소했다.

2022년 1~8월엔 전남대병원에서 23건, 조선대병원에선 4건이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엔 전남대병원 50건, 조선대병원 12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박희승 의원은 "장기이식을 받으면 살 수 있는 환자들이 애타게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루하루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이들이 너무 늦기 전에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장기이식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진숙 의원도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중증·응급상황의 환자들이 의료공백으로 적기에 이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국민 건강과 환자 안전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공식 사과와 책임자 경질로 의정갈등 해결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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