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 4억 들여 ‘공짜주택’ 4형제 가족에게 제공한 기업인…이유는?

[지방지킴] Y-마트 김성진 대표, 영암 금정에 토지 무상기증
농촌유학센터 건립…“인구소멸 막고 농촌유학 1번지로”

Y-마트 김성진 대표 ⓒ News1

(영암=뉴스1) 박영래 김태성 기자 = "인구소멸을 막고 농촌유학 1번지로 가꿔보자."

광주와 전남을 주요 영업권으로 하는 Y-마트 김성진 대표(54)가 최근 농촌유학센터 건립부지를 무상으로 기부하면서 한 말이다.

김성진 대표는 지난 2일 '금정초‧중학교 농촌유학센터 건립사업'에 필요한 부지 685㎡(시가 1억7000만 원 상당)를 영암군에 무상 기증했다.

금정면 아천리에 자리한 해당 부지에는 2025년도 영산강‧섬진강수계 주민특별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농촌유학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영암군은 지원사업비 10억 원에 10억 원을 추가해 총 20억 원을 들여 연면적 330㎡, 2층 규모의 농촌유학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영암군은 곧바로 공사에 착수해 2026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고향의 소규모 학교를 살리려는 금정면의 움직임은 일찍부터 시작됐고 그 중심에는 김성진 대표가 있었다.

김성진 Y-마트 대표(왼쪽 네번째)가 2일 우승희 영암군수에게 농촌유학센터 부지를 기증하고 있다.(영암군 제공)/뉴스1 ⓒ News1

김 대표는 지난 1월 4억 원의 자비를 들여 금정면 아천리 장동마을에 33평 규모의 1층짜리 단독주택을 지어 금정으로 귀농한 4형제 가족에게 제공했다.

초등학생 3명과 중학생 1명, 부부로 구성된 4형제 가족이 최소한의 임대료만 내고 살 수 있도록 한 사실상 '공짜주택'이다.

김 대표는 인구소멸을 막고 아이들이 북적이는 농촌을 만드는 데 민·관·학·지역사회 등이 함께 힘을 모으자는 공동체 운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신혼부부들이 거주할 수 있는 20여평 규모의 아파트를 짓고, 자녀가 있는 가정을 위해서는 좀 더 넓은 30여평 크기의 아파트도 지어 금정면에서 살아보겠다고 들어오는 부부들에게 전액 공짜로 제공하는 큰 그림을 그려왔다.

이들이 농사일 외에도 원한다면 인근 지역인 나주혁신도시와 장흥 등지서 운영 중인 Y-마트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내놨다.

Y-마트는 현재 광주와 전남, 전북 등지에 모두 1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강진광주고속도로가 2026년 1월 개통하면 금정면소재지에서 광주까지 걸리는 시간도 20분에 불과해 광주에 소재한 Y-마트 매장까지 출퇴근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성진 대표는 16일 "쇠락하는 금정면에 다시 활기가 돌고 청년과 아이들이 북적이는 소도시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1999년 교육부의 초중통합학교 모델로 출범한 금정초중학교는 지역사회 등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현재 병설유치원생 3명, 초등학생 19명, 중학생 12명 등 총 34명을 유지하고 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