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수 재선거 D-1…한 자리서 마주치는 민주당·혁신당
전날까지 야3당 '차떼기'·'동원 정치' 공방 치열
민주당 '정책', 혁신당 '변화', 진보당 '진심' 강조
- 서충섭 기자
(영광=뉴스1) 서충섭 기자 = 야3당 최대 격전지인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가 하루를 남겨둔 가운데 각 당은 마지막 총력 유세로 한 표를 호소한다.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는 15일 오전 7시부터 홍농소방서 앞에서 선거운동원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아침인사로 마지막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오후 5시 30분부터는 전매청사거리에서 안귀령 대변인과 강위원 재보궐 호남지원단장 사회로 저녁인사가 진행된다.
1시간 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같은 장소에서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라 부산 금정 단일화를 이룬 양당의 자연스런 조우가 이뤄질지 눈길이 쏠린다.
이재명 대표는 "이번 선거서 윤 정권을 심판해야 하는 민주당이 심판 당했다는 소리 나오면 어떡하나"라고 호소하고 있다.
당초 '압도적 승리'를 예고했던 민주당이었으나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공세로 여론조사에서 2위로 뒤지는 결과가 빈번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장세일 후보는 사전투표 기간 동안 거리에서 큰 절을 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지자체장과 군의회, 도의회가 '민주당 원팀'으로 뭉쳐 거대야당의 지지 속에서 영광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혁신당과 진보당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를 지키고자 하는 당원들의 움직임이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며, 승리를 확신한다.
조국혁신당은 '조국'으로 시작한 이번 선거 운동을 '조국'으로 마무리한다.
조국 대표는 15일 국방위 국정감사를 마치는 대로 다시 곡성·영광 선거 현장으로 향한다.
오후 6시 30분부터 영광 전매청사거리에서 집중유세를 갖는다. 1시간 전에는 같은 장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집회가 예정됐다.
조 대표는 오후 7시부터 다시 유세차를 타고 거리 인사를 한 뒤 대신지구 상가를 방문해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한다.
조직도 세력도 빈약했던 혁신당은 이번 재선거에서 각종 이슈를 선점하는 방식으로 '소수 정예' 전투를 벌였다. 조 대표는 정치사상 유례 없는 '당대표 월세살이'로 이목을 끌고 영광과 곡성을 근거지로 전국을 누비며 선거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했다.
조 대표는 매일같이 전국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유튜브 라이브로 유권자들을 만나는 등 개인 역량과 체력으로 영광군수 선거의 전국이슈화에 일조했다.
장현 후보도 유일하게 전과가 없는 후보임을 무기로 토론회에서 민주·진보 양당 후보를 상대로 난전을 벌였다. 전임 군수의 선거법 위반으로 벌어진 이번 선거는 청렴한 군수를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각오다.
'역대 첫 지자체장 자력 당선'이라는 수십년간의 숙원을 이루고자 하는 진보당은 마지막까지 '진심유세'를 이어간다.
진보당 이석하 후보는 이날 오전 4시 30분 영광대교회 새벽예배를 시작으로 30분 단위로 20곳의 유세 현장을 순회한다. 밤 11시에는 가장 늦게까지 일하는 편의점 노동자들을 만나며 선거운동 종료 시각인 자정까지 쉴틈없이 움직인다.
영광군수 선거 당선을 위해 마찬가지로 영광으로 거처를 옮긴 김재연 대표도 이 후보와 투 트랙으로 움직이며 새벽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전국에서 모인 진보당원들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쓰레기 줍기, 노인 방문, 교통정리 등 선거 기간 동안 해 온 봉사활동을 변함 없이 전개한다.
이 후보는 선거 기간 동안 민주·혁신 양당의 공방에서 거리를 두고 외곽을 돌며 벼멸구로 상처입은 농심과 고령의 어르신들의 마음을 얻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을 앞서는 선거 여론조사도 나오면서 '이석하 바람'이 본선거까지 불게 하겠다는 각오다.
3당은 선거 전날까지 공방도 이어가고 있다. 초기에는 민주당과 혁신당이 상호간 고발을 하며 공방을 이어가다 진보당이 약진으로 3당간 비방전으로 비화됐다.
민주당은 진보당을 향해 '한빛원전 존폐' 문제를, 진보당은 '금권 선거'가 부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혁신당은 진보당은 '유권자 실어나르기'를, 민주당은 '의원 동원 정치'를 한다고 비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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