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 큰 틀에 합의…전남 의대 설립 '통합의대'로 결정?

양 대학 큰 틀 합의했지만…선언·실무위원회 논의 등 필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송하철 목포대 총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이 7일 오전 도청 접견실에서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공동협력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병운 순천대 총장,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송하철 목포대 총장.(전남도 제공) 2023.6.7/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가 큰 틀에서 대학 통합에 합의하면서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 방식이 '통합의대' 방식으로 추진될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순천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송하철 목포대 총장와 이병운 순천대 총장, 김문수 국회의원 등 6명이 모여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목포대 총장과 순천대 총장은 대학 통합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대학 통합을 통해서 의과대학 문제도 해결해가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큰 틀에서 합의했다.

양 대학 총장은 "대학 통합이 어려운 길이고 구성원들의 합의도 필요한 사안이지만, 이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1도 1국립대 취지에 따라 대학을 통합하고 통합의대 방향으로 가면 양 지역의 화합과 상생,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세부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양 대학이 논의하고, 필요 시 교육부와도 협의하면서 대학 통합을 성사시켜 나갈 계획이다.

목포대·순천대가 대학 통합에 나서기로 하면서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을 위한 정부 추천대학 방식이 '통합 의과대학'으로 결정될지 주목된다.

전남도는 양 대학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통합의대 방식 결정에 신중한 입장이다. 이번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하지만 아직 큰 틀에서만 진행됐을 뿐 실무위원회를 통해 나온 내용이나 합의문 발표 등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대학 통합을 선언하면서 의대를 유치하겠다고 한 경우에는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설립방식을 다시 선정해야 한다.

전남 국립의대·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대학 선정 용역기관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이 구성한 설립방식위원회가 제안한 의대 설립 방식은 △공모를 통한 1의과대학·2대학병원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 의대라는 투트랙이다.

현재 용역기관은 사전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공모 절차와 관련해 평가기준, 방법, 절차 등을 마련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용역기관에서는 공모와 관련된 절차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대학 통합에 대한 선언이나 관련 내용이 나오지 않은 만큼 기다려봐야 한다. 만약 선언 등이 나온다면 용역기관이 구성한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