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밤바다' 이어 한강 '여수의 사랑'에 시민들 '들썩'

시장·시민들 "여수 자랑이자 축복"
첫 소설 '여수의 사랑' 집필 당시 3년간 여수서 활동

소설가 한강 작가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전남 여수 시내 곳곳에 내걸려 있다.(독자 제공)2024.10.14/뉴스1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4) 작가가 써낸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이 지역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14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슬프고도 위태로운 삶을 짧은 여정 속에 담아낸 '여수의 사랑'으로 등단했던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린다"며 "대단한 업적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기쁘다"고 축하했다.

이어 "소설 속의 작은 항구도시 여수는 이제 K-관광, K-섬의 거점 도시이자 K-문화의 중심도시로 발전하고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직접 모셔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와 여수만 르네상스를 통해 내일로 나아가고 있는 여수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 시장의 공식적인 구애 요청에 이어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도 '여수와의 인연'이 부각되며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실제 한강 작가는 집필 당시 가막만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여수 소호동 금호아파트에 3년간 머물면서 작품을 써내려갔다.

'금호아파트 뷰 진짜 좋아요', '낯익은 지명이 나오니 반갑네요', '고향이 여수인데 한번 읽어볼래요', '여수에 초청되면 만나고 싶어요', '여수 근처 사는데 괜히 반갑다' 등 도시와 연관성을 찾는 글들이 다수 게시됐다.

한국예총여수지회와 한국문인협회여수지부에서도 지역 곳곳에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여수시도 시청 건물 벽면에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과 관내 지정게시대에 현수막을 게첨할 방침이다.

신지영 한국예총여수지회장은 "작가 한강의 노벨상은 여수의 자랑이자 축복"이라며 "여수 문인들의 뜻을 모아 거리에다 축하문구가 들어간 펼침막을 게시했다"고 말했다.

소설가 한강 작가의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 뉴스1 DB

'여수의 사랑' 출판사 서평에서는 삶의 본질적인 외로움과 고단함을 섬세하게 살피며 존재의 상실과 방황을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수는 어딘가 상처 입고 병든 이들이 마침내 다다를 서러운 마음의 이름으로 표현되고 있다. 죽음 가까이에서 존재의 살아있음을 일깨우면서 사람과 세상에 대한 갈망을 멈추지 않는 존재들이 차갑고도 뜨거운 여운을 남긴다고 써냈다.

광주가 고향인 한강 작가는 1970년생으로 서울신문 신문문예(1994년)로 등단했다. 주요 소설로는 '여수의 사랑(1995)'을 비롯해 '검은사슴(1998)', '내 여자의 열매(2000)', '그대의 차가운 손(2002)'. '채식주의자(2007)', '바람이 분다 가라(2010)', '희랍어 시간(2011)', '소년이 온다(2014)' 등이 있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