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수주자료 왜 공개 않나" 한전 국감서 여야 충돌(종합)
야 "24조 잭팟은 거짓…대국민 사기극" 따져 물어
여, 한전 경영정상화 방안·고압 송전선로 대책 촉구
- 박영래 기자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공기업에 대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가 14일 전남 나주에 자리한 한전 본사에서 진행됐다.
체코 원전 수주 관련한 한수원의 자료 비공개 행태를 강하게 따져 물었고, 한전의 경영정상화 방안, 고압 송전선로 건설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이날 국감의 최대 화두는 24조원 체코 원전 수출 관련한 한수원의 자료 비공개였다.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수원에서 의도적으로 웨스팅하우스나 지재권 관련 자료를 은폐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국감 행동수칙 제1조가 무조건 감춰라입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정 의원은 "무엇이 두려워 왜 이렇게 감추는 것이 많습니까? 윤석열 정권의 체코원전 대박이라는 '대국민 사기극'에 산업부 산하 공기업인 한수원조차 강제동원되고 있는 현실에 강력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의 발언에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두세 차례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허종식 민주당 의원은 "체코 원전은 반드시 수주해야 한다"면서도 "정부는 투명하고 당당하게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같은 당의 송재봉 의원도 "24조 잭팟이라는 건 사실상 거짓 아니냐. 이렇게 비판을 받을 수 있는 거 아니겠냐"면서 "우리 국가에 이익이 되느냐 이것에 대해서 제대로 검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이 의원도 "여도 야도 깜깜이 감사를 하고 있다. 자료 없어서 추론해서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자료를 주면 객관적 자료를 가지고 깜깜이 질문 아닌 정상적인 질문을 할 것 아닌가"라고 당부했다.
여당 의원들 역시 한수원의 자료 비공개 행태에 대해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은 "체코 원전 수주 관련해 피해는 최소화하고 이익은 극대화해야 한다"면서 "쓸데없는 질문이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한전의 경영효율화 방안과 전국 곳곳에서 갈등이 일고 있는 고압 송전선로 건설 관련한 대책을 촉구하는 의원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한전의 송전철탑 건설 지연 문제, 한전의 누적적자 해소방안 등을 질의했다.
주 의원은 "지금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엄청난 양의 전기가 필요하고 그걸 지금 현재도 송전선로 건설이 안돼 문제"라며 "전기 때문에 우리나라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송전선을 어떻게 할 것인지 서둘러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 의원은 "법 바꿔서 또 회사채 발행하고 202조나 되는 채무를 또 늘려가고 이래서는 안된다"고 김동철 한전 사장을 질타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한전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진짜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것이고 우리 미래를 위해 송전선로 확충 시급하다"면서 "당면한 송전선로 문제 같은 것들을 좀 집중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에너지 공기업 국감을 마친 국회 감사반은 15일 목포와 해남 현장시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목포신항을 찾아 해상풍력발전 사업 관련해 현장설명회를 듣고 해남 솔라시도에 조성된 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도 살펴볼 방침이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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