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수주 자료 비공개에…"무조건 감추냐" vs "이적행위" 설전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14일 오전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진행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공기업에 대한 국정감사는 체코 원전 수주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수차례 오가면서 과열양상을 보였다.

김동철 한전 사장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업무보고 뒤 의사진행발언권을 얻은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수원에서 의도적으로 웨스팅하우스나 지재권 관련 자료를 은폐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국감 행동수칙 제1조가 무조건 감춰라입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정진욱 의원은 "무엇이 두려워 왜 이렇게 감추는 것이 많습니까? 윤석열 정권의 체코원전 대박이라는 '대국민 사기극'에 산자부 산하 공기업인 한수원조차 강제동원되고 있는 현실에 강력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발언에 여당의원들은 "대국민 사기극이 뭐냐?", "국감장에서 윤석열 정권이 뭐냐?"면서 강력 반발했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의 행태를 보면 공기업 감사서 윤석열 정권 운운하고 의사진행발언을 정치적으로 하는 것을 허용해야 하나"고 이철규 위원장에게 따져물은 뒤 "이러면 처음부터 끝까지 국정감사가 탄핵으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고 진정시켰다.

고성이 진정되고 질의가 순조롭게 이어지던 국감은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이 "일부 야당의원이나 언론이 근거없는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재점화했다.

이종배 의원은 "체코 원전은 역사적인 성과다. 수주를 성사시켜야 한다"면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난하는 악의적인 공격행위는 이적행위나 다름없다"고 공격했다.

이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정진욱 의원은 "이적행위가 뭐냐?"고 이 의원에게 따져물었고, 이에 이종배 의원은 "건방지게 어디서 손가락질이냐?"면서 30여초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철규 위원장이 중재에 나서면서 다시 질의가 이어졌지만 여야 의원들은 발언 때마다 해다 사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국감 대상 기관은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전력기술, 한전 국제원자력대학원 대학교,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전KDN,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등이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