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대학가도 '한강 열풍'…도서 대출 하늘의 별따기

광주시립도서관 '올 대출' 한강 모든 저서 추가 구매
"대출 가능 시기·입고 여부 알 수 없어"

13일 오후 휴일을 맞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책마당'을 찾은 시민들이 빈백 소파에 기대어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다. 2024.10.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서적이 최단 기간 100만부 판매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광주 서점가에서도, 지역 도서관에서도 도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14일 광주시립도서관에 따르면 광주 무등도서관, 사직도서관, 산수도서관 등에 비치된 한강 작가의 서적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흰', '검은 사슴' 등이 전량 대출된 상태다.

각 서적은 25일 이후 반납되는데 이후로도 예약대기자가 있어 11월까지는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광주시립도서관은 시민들의 대출 편의를 위해 한강 작가의 저서 18권을 각 3권씩 추가 구매할 계획이지만 '한강 열풍'에 서적 매입이 언제 가능할지 미지수다.

광주 남구 문화정보도서관에서는 노벨문학상 소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지난 11일부터 곧바로 한강 작가의 도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당일 오전부터 모든 책의 대출이 이뤄졌다.

푸른길도서관과 청소년도서관, 효천도서관 3곳에서 소장하고 있는 모든 책도 주민들이 삽시간에 빌려가는 등 한강 작가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문화정보도서관은 31일까지 3주간 '한강 작가 도서 특별전시회'를 열고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여수의 사랑 등 7권의 도서를 선보이고 있다.

동구 구립도서관 '책정원'이 보유한 한 작가의 5종 11권도 모두 대출됐고, 북구 구립도서관 5곳이 보유한 45권도 전권 대출 중이다.

대학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조선대학교 중앙도서관은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안내한다'며 한강 작가의 저서 명단을 별도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조선대학교 중앙도서관이 보유한 '소년이 온다' 11권을 비롯한 한강 작가의 도서는 외국어판을 제외하곤 모두 대출됐다.

전남대 중앙도서관·법학도서관·의학도서관·치의학도서관·여수캠퍼스도서관의 '채식주의자'는 모두 대출됐고 전자자료 등 일부 자료만이 대출 가능하다.

노벨문학상 소식이 발표된 이후 중고거래 앱에서의 서적 거래도 올라오는 즉시 거래 예약이 걸리는 등 실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 영풍문고 관계자는 "책 전체가 품절된 상태로 재고가 언제, 어느 정도 입고될지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명책방 측도 "한강 작가 덕분에 책방 문을 연 이래 출근 전, 사람들이 책 사러 줄 서 있는 풍경도 보게 됐다"며 "한강 작가의 서적은 전량 판매됐고, 온라인서점에서도 품절이라고 해 당분간은 예약 판매만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광주시립도서관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책을 대출할 수 있는지 묻는 문의전화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민들의 도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서적들 추가 구매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