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당·진보당 느닷없이 'DJ 정신' 난타전…영광군수 재선거 과열

조국당 "이석하 후보 DJ 퇴진 외쳐…주택도 무허가 건물"
진보당 "DJ에게 정치 배웠단 분이 흑색선전과 비방"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조국혁신당 장현, 진보당 이석하./뉴스1

(영광=뉴스1) 서충섭 기자 =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선거전에 끌어 들여 난타전을 벌였다.

조국혁신당은 11일 "DJ퇴진을 외쳤던 이석하 후보(진보당)가 정작 장현 후보(조국혁신당)에 DJ정신을 강조하느냐"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조국당은 "이석하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을 언급하며 흑색선전과 구태정치를 중단하라고 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정작 본인에 제기된 과거 김대중 정부 퇴진시위 등 각종 의혹과 문제제기에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7건의 전과기록에 대해 토론회에서 음주운전 외에는 박근혜 퇴진과 농민 권익을 위한 부득이한 사건이라고 발언했다"면서 "그러나 5건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때 벌어진 범죄로 박근혜 정부 시절 범죄는 1건에 불과했다. 민주정부에서 벌어진 일로 집행유예까지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전과 중 의경을 실명시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집회는 김대중 정부 퇴진이 목적인 집회로 확인됐다"면서 "김대중 정부 퇴진 시위를 박근혜 퇴진으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했다.

조국당은 "이 후보가 거주하는 단독주택도 무허가 건물로 드러났는데, 이를 오히려 정당화하고 있다"면서 "군의 공정한 행정을 책임질 군수 후보의 자질로 맞지 않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장현 조국당 후보도 "김대중재단 영광지회장으로서 김대중 정부 퇴진 시위에 앞장선 자가 김대중 정신을 운운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의혹과 관련한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혀라"고 요구했다.

앞서 진보당 이석하 후보 측은 전날인 10일 "흑색선전과 비방을 중단하라"면서 "김대중 대통령에 정치를 배웠다는 분이 김대중 대통령이 평생을 당한 흑색선전을 무기로 상대방을 공격하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며 장현 후보를 겨냥했다.

장현 후보는 1987년 제13대 대선에서 평화민주당 김대중 후보 선대위 기획국장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석하 후보 측은 "장현 후보는 지지율이 눈에 보이게 추락하면서 초조함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옛날 버릇대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며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악선전을 일삼고 있다"면서 "장현 후보 모습이 영광군민이 그토록 청산하고자 하는 구태정치다"고 주장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