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강경 진압 거부' 안병하 치안감 36주기 추모식

9일 5·18민주화운동교육관에서 안병하 치안감의 36주기를 기리는 추모식이 엄수됐다.(안병하기념사업회 제공) 2024.10.10
9일 5·18민주화운동교육관에서 안병하 치안감의 36주기를 기리는 추모식이 엄수됐다.(안병하기념사업회 제공) 2024.10.10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에 대한 강경 진압과 발포 명령을 거부한 '민주 경찰'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제36주기를 기리는 추모식이 9일 엄수됐다.

10일 안병하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안 치안감 추모식은 전날 오후 5·18민주화운동 교육관에서 엄수됐다. 추모식엔 3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추모식은 추모가, 위령무, 국민의례, 안 치안감 약력 소개, 인사말, 추모사, 헌화 등 순으로 진행됐다.

안 치안감은 지난 1979년 2월 전남도경 국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1980년 5월 25일 당시 광주·전남 시도민에 대한 '전두환 내란 세력'의 발포와 강경 진압을 거부했다.

안 치안감은 그해 5월 26일 합동수사본부에 연행돼 보안사 동빙고 분실에서 8일 동안 혹독한 고문을 당한 후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1988년 10월 10일 60세에 급성심정지로 별세했다.

안 치안감은 이후 2002년 광주민주화운동유공자로 선정됐고, 2005년 서울 동작구 동작동 소재 국립현충원 내 경찰묘역에 안장됐다. 2006년엔 순직 인정을 받아 국가유공자가 됐다.

또 그는 2017년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1계급 특진 추서로 치안감이 됐고, 경찰청은 그를 '경찰 영웅 1호'로 선정했다.

정진욱 안병하기념사업회 대표는 "안 치안감은 엄혹한 시절에 외로운 결단을 통해 자신을 역사의 제단에 바치며 광주시민의 생명을 지켰다"며 "뒤늦게나마 안 치안감의 1계급 특진 추서, 공원 조성, 경찰 영웅 제1호 등 영예가 수여된 것은 시민 여러분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영환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 당선인은 "안병하 선배의 정신이 계승될 수 있도록 일선 경찰관들의 권익향상을 통해 치안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