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내려놓고 멍하니…17~20일 영산강변서 서창억새축제
도심 속 문화예술축제로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 서구는 17일부터 20일까지 은빛억새가 일렁이는 영산강변(극락교~서창교) 일대에서 제9회 광주 서창억새축제를 개최한다.
지난해 10만 명이 축제장을 찾으면서 도심 속 힐링축제로 자리매김한 서창억새축제는 올해 '은빛억새가 전하는 가을로의 초대'를 주제로 열린다. 노을이 머무는 억새길, 선율이 흐르는 억새길, 가을이 피어나는 억새길을 선보인다.
축제장 곳곳에 감성피크닉장, 작은도서관, 감성포토존, 반려견 놀이터 등 쉬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꾸미고 '가을이 피어나는 억새길' 끝자락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는 노을전망대를 설치한다. 특히 올해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와인을 마시면서 특별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시크릿다이닝' 공간도 마련했다.
이번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멍때리기대회'다. 70개 참가팀 모집에 400팀이 사전신청을 할 정도로 축제 전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대회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린다는 목적이다. 90분 동안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생각을 완전히 비우고 가장 안정적인 심박수를 기록한 사람이 우승자가 된다.
억새와 노을을 배경 삼아 '인생샷'을 찍는 전국에서 온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800만 원 상금을 걸고 사진공모전도 개최한다.
축제 현장에는 가을바람 따라 감미로운 선율이 함께 흐른다. 18개 동 마을합창단 400여 명이 개막식 무대를 장식하고, 축제 기간에 지역 예술인들이 노래와 악기 등 다양한 공연으로 도심 속 문화예술축제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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