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곡성 민심 바로미터 '5일장'…"그래도 민주당" vs "신선한 조국당"
곡성군수 재선거 D-7…여야 대표 잇따른 방문 전국서 관심
국힘 최봉의·무소속 이성로 저력 주목…각 정당 유세 총력
- 김동수 기자
(곡성=뉴스1) 김동수 기자 = "조상래 아저씨(민주당 후보)가 여러 번 나왔다가 떨어졌잖아. 이번에는 민주당 들어갔은게 찍어줘야지"
"조국이 보면 (선거운동 하느라)짠해 죽것어. 곡성에서 집까지 마련했는데 기회 한번 줘야 하는 거 아냐"
10·16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 1주일 여를 앞둔 8일 오후 곡성읍 기차마을 전통시장에서 만난 대다수 상인의 선거 평이다.
이곳 전통시장은 곡성 선거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유세 거점이자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데 이날 마침 '5일장(3일·8일)'이 열렸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각 정당 후보들이 시장 입구에 모여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던 치열한 혈투의 장이다.
곡성에서 45년 살아온 상인 김 모 씨(66)는 '요즘 곡성 분위기는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선거 열기가 뜨겁다 못해 절정에 달해 식을 줄을 모른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온통 선거 이야기로 시끄럽다"며 "시골마을에 이재명, 한동훈, 조국 대표까지 총출동해 유세전을 이어가는데 살아생전 처음 보는 진풍경"이라고 했다.
이어 "재선거가 아닌 일반적인 선거였으면 당연히 민주당을 찍지 않았겠냐"면서도 "곡성의 경우 확실히 '조국 효과'가 미치는 영향은 있다"고 평가했다.
곡성은 더불어민주당 텃밭이자 전통적인 민주 강세 지역이다. 1995년 민선 체제 이후 여덟 번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섯 차례나 당선(무소속 세 차례)됐다.
곡성 5일장에서 15년간 장사를 해온 이 모 씨(71)는 "조상래 씨(민주당 후보)가 여러 번 선거에 나왔다가 떨어져서 사실상 지역 '동정론'이 강하다"며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민주당 옷을 입은 만큼 한 표 줘야 되지 않겠냐"고 지지했다.
또다른 상인 박 모 씨(54·여)는 "워낙 민주당만 찍어왔던 터라 조국혁신당 등장이 신선함을 준다"며 "실제로 40~60대 여성분들 사이에서는 조국당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곡성 출생이자 토박이 김 모 씨(65)는 "조국당의 신선한 바람이 곡성 지역을 요동치는 게 하는 건 분명하다"며 "현재까진 '조국 효과'로 어느 정도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고령층에서 '그래도 민주당', '미워도 민주당'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타개할지가 관건이다"고 평가했다.
국힘 최봉의 후보는 집권 여당 주자로 '예산 폭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무소속 이성로 후보도 교수 출신이자 교육계에 몸담은 이력을 내세우며 '곡성 교육 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곡성은 인구 2만 6000여 명으로 곡성읍(7500명)과 옥과면(4000명)이 총 인구의 44%를 차지할 만큼 인구 비율이 높다.
반면 올해 4월 총선 이후 4개월 만에 치러지는 재선거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상당하다는 여론도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막판까지 각 정당이 어떤 유세전을 펼칠지 주목된다"며 "민주당과 조국당이 치열한 한판승부가 예고된다"고 말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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