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논두렁 구장…홈경기 용인서" 청원에 광주시 조사 착수

국제대회 1번만에 "못쓰겠다" 홈 경기 용인에서 치르는 '굴욕'
박고형준 활동가 "열악한 조건으로 2부 리그 강등 우려"

광주 서구 월드컵경기장 축구전용구장에서 폭염등 이상기후로 훼손된 잔디 사이로 선수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2024.9.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프로축구 광주FC의 홈구장인 광주축구전용구장의 '논두렁 잔디'가 국제대회에서 망신살을 사면서 팬들이 원인 규명을 촉구, 광주시가 조사에 착수했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민신문고를 통해 광주축구전용구장, 광주축구센터, 광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운영 실태에 대한 감사 요구가 접수됐다.

청구인은 광주FC 전용연습구장인 광주축구센터가 수십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음에도 잔디가 병들고 메마르면서 광주FC 선수들이 활용하지 못하고 지적했다.

광주FC 홈구장인 광주축구전용구장 역시 부상 위험도가 높아 선수들이 충분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논두렁 축구를 방불케 하면서 관중의 불만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 1차전 직후 AFC측은 광주월드컵경기장의 열악한 잔디 상태를 지적하며 대체 경기장을 요청했다. 이에 광주FC의 3차전은 홈 구장이 아닌 280㎞ 떨어진 용인에서 열리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민원은 축구팬인 박고형준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상임활동가가 제출했다.

박고형준 활동가는 "경기장들의 잔디 운영 상태가 부실해 광주FC의 경기력 저하, 관중 불만 문제가 속출하고 있어 이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분명히 가리고 관련자를 처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담당부서인 체육진흥과를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체육시설 관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잔디 운영 실태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잔디 훼손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향후 감사를 통해 규명할 사안으로 확인되면 정식 감사에 착수한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