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노장' 박지원 광폭행보…진보당은 전국서 자원봉사자 몰려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후끈'…조국, 곡성서 후보 지원 유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전남 영광 염산면을 찾아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2024.10.5./뉴스1

(영광=뉴스1) 서충섭 기자 = 10·16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첫 주말인 5일 주요 정당 관계자들은 각지에서 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호남 대표 주자인 5선의 박지원 의원(82·전남 해남 완도 진도)이 이날 하루 종일 영광 바닥을 훑으며 '광폭 행보'를 펼쳤다.

영광군수 재선거 상임선대위원장인 박 의원은 백수초등학교 개교 101주년 기념식 참석 뒤 염산면으로 이동,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모친의 안내로 지역민들을 만나 유세했다.

이후 다시 군남·군서면을 오가며 유세 활동을 벌이는 등 '격전지 선봉장'을 자처한 박 의원은 "피곤하지만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선 계속 뛰겠다"며 "(직접) 뛰는 것도 아니고 기차가, 차가 데려다주니 행복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 의원뿐만 아니라 민주당 소속 광주·전남지역 기초·광역의원들과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자녀들도 골목마다 누비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유세하는 진보당.(진보당 제공)2024.10.5./뉴스1

민주당은 6일 오전 11시엔 영광터미널에서 추미애·박지원·주철현·이개호·장종태·백승아·박정·허영 의원 등이 참여하는 집중 유세를 통해 조직력을 계속 과시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총선에서 3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한 진보당은 이번 영광군수 재선거를 통한 지방선거 교두보 확보를 노리고 있다.

특히 진보당의 역대 최초 지자체장 자력 당선을 목표로 전국에서 '의용군'들도 몰려들고 있다.

주말인 이날도 서울·경기·부산·강원·경북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전국의 진보당 지지자들은 이날 아침에 영광에 도착하기 위해 오전 3시에 출발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숙식도 자비로 해결, 지역 상권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곡성에서 박웅두 군수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조국당 제공)2024.10.5./뉴스1

진보당 지지자는 "지난해 전주 재보선에서 진보당 첫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던 때와 분위기가 똑같아 벅찬 심경"이라며 잇단 재보선의 승리가 진보당의 대중 정당화에 기여할 것을 기대했다.

이번 선거 지원을 위해 영광으로 거처를 옮긴 김재연 진보당 대표도 이날 오전 5시 40분부터 인력대기소를 찾아 유세하는 등 불철주야 뛰었다.

반면 조국혁신당에선 '최대 전력'인 조국 대표가 이날 곡성으로 향했다. 조 대표와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날 곡성 석곡 전통시장과 5개 면을 순회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조 대표는 곡성 작은 농부 시장 유세에서 "박웅두 후보는 전남대를 졸업하고 가방 하나 들고 스스로 농민이 된 사람"이라며 "35년간 농민으로 살았고, 지난 수해 때도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손발이 닳도록 뛰어 곡성의 재난지원금을 이끌어냈다"고 소개했다.

조 대표는 "호남 내에서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재선거를 치르며 돈이 많이 소요된다"며 "심지어 민주당원도 경쟁하라고 강조하더라. 활력 있는 정치를 위해 우리도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