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온열질환자 올여름 477명 역대 최다…9월에도 2명 숨져

열돔현상으로 폭염 장기화 탓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6일 광주 서구 상무시민공원 물놀이장에서 한 어린이가 시원하게 물미끄럼틀을 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8.6/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지난 여름 광주와 전남의 온열질환자 수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질병관리청의 2024년 온열질환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자 수는 광주 70명, 전남 407명 등 477명이다.

이 중 사망자는 광주 1명, 전남 5명으로 총 6명으로 집계됐다.

가을에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해 첫 9월 사망 사례가 전남에서 나왔고, 9월에만 2명이 숨지기도 했다.

최악의 여름이라 불리던 2018년 광주 118명, 전남 322명 등 440명(사망 6명)보다 8.4% 증가해 역대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해로 남게 됐다.

올 여름은 한반도 상공 위에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중첩돼 가열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이른바 '열돔현상'으로 폭염이 장기화해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여름철(6~8월) 광주와 전남의 평균 기온은 26.0도로 평년보다 1.8도 높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밤사이에도 열기가 식지 않아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일수 또한 29.1일로 1위에 올라섰다.

광주와 전남의 온열질환자 수는 최근 5년 사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156명(광주 39명·전남117명)이었으나 2021년 142명(광주 32명·전남110명), 2022년 144명(광주 20명·전남 124명) 등 100명대에서 지난해에는 286명(광주 64명·전남 222명)을 기록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