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함흥차사 발언' 후 멈춰선 광주공항 통합이전
전남도 사과 요구에 광주시 오히려 반박
광주시 주최 비전 토론회 등 협조 어려울 듯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한 강기정 광주시장의 '함흥차사' 발언으로 광주시와 전남도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면서 사실상 이전논의 자체가 올스톱 상태에 들어갔다. 공항 통합 이전 문제 해결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의 '함흥차사' 발언 등에 대해 전남도는 사과를 요구했지만 광주시는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강 시장은 9월 9일 공항 통합 이전 주민설명회에서 전남도를 상대로 '지난해 12월에 광주 민간·군 공항을 무안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합의해 놓고, 함흥차사다'고 발언했다.
이후 전남도의 사과 요구에 강 시장은 "지금은 어떤 감정에 대한 대립이나 차이, 이런 문제를 논할 시간적 여유도 없고 지금 그걸 다시 논의할 만한 아무런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오히려 반박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 10월쯤 무안공항 비전 토론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강 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한전과 국회에서 3차례 마주치는 등 20일이 지났지만 사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남도는 국회의원들이 요구한 법령 개정, 지원사업 발굴 등에 나서는 한편 그동안 추진해 온 홍보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강 시장과 김 지사가 만나 협의한 '광주시와 전남도의 공동 발표문'에 담겨있는 내용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또 김 지사가 무안 주민들에게 밝힌 3조 원 규모의 지역 발전 계획도 계속 추진한다.
다만 광주시에서 사과가 없었던 만큼 비전 토론회 등 새롭게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협조를 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를 향해서는 함흥차사 발언과 무안군에 대한 '양심불량' 발언으로 인해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지역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전남도가 나서기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남도의 공항 이전 관련해 홍보활동으로 통합 이전과 관련해 여론이 많이 올라온 상황에서 광주시가 '연말 골든타임', '플랜B' 등을 거론, 통합 이전을 원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등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느낀 점도 전남도가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든 이유 중 하나다.
전남도 관계자는 "함흥차사, 양심불량 등의 발언 후 사과를 요구했지만 광주시의 사과는 없었다"며 "주민들의 반대도 더 거세지는 등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광주시에서 추진하는 토론회 등에 전남도가 나설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바로 사과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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