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마세라티 운전자·도주 도운 고교동창 검찰 송치

"피해자 사죄하냐" 묻자 "죄송하다"

음주 상태로 마세라티를 몰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20대 연인을 치어 사상케 하고 도주한 A 씨(33)가 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10.4/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음주 상태로 고급 외제차를 몰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20대 연인을 치어 사상케 하고 도주했던 30대 운전자와 도피를 도운 고교동창이 검찰에 송치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를 받는 A 씨(33)를 구속 송치했다.

또 A 씨에게 대포폰을 제공하는 등 도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를 받는 그의 고교동창생 B 씨(33)도 함께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7시 50분쯤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며 "범행을 인정하냐",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느냐" 등 기자들이 질문하자 "죄송합니다", "나중에 말씀 드리겠습니다"고 답하며 호송차에 올라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마세라티를 몰던 중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 사고로 2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중상을 입었고 그의 여자 친구가 숨졌다.

음주 상태로 마세라티를 몰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20대 연인을 치어 사상케 하고 도주한 A 씨(33)가 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10.4/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사고 이후 A 씨는 고교동창생을 비롯한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대전으로 이동했다. 해외 도피를 위해 태국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기도 했으나 긴급 해외 출국 금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현금을 사용해 택시나 공항 리무진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고 인천공항을 거쳐 서울 등을 배회하던 중 범행 이틀 만인 9월 26일 오후 9시 50분쯤 서울 역삼동의 유흥가에서 긴급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을 충격한 사실을 인지했다. 음주 상태이기도 했고 경찰 사이렌 소리도 들려 무서워서 도주했다"고 혐의를 시인한 바 있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