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수 총력전' 민주 '백병전' 조국 '동분서주' 진보 '인해전술'

영광군수 재선거 3당 팽팽…당마다 특색있는 선거운동 호소
'지방선거 평가지표 반영'·'자력으로 현지 숙식' 등 총력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지원하려 영광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대표2024.9.28./뉴스1

(영광=뉴스1) 서충섭 기자 =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가 최대 접전지로 떠오르면서 야 3당 대표가 모두 모이는 등 각 당의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전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전에 지역 국회의원과 기초·광역의원 전원을 투입하면서 제1당의 조직력을 유감없이 보인단 각오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10·16 재·보궐 선거의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면서 "연고자를 모조리 찾아달라. 투표율이 낮은 재선거는 백병전만이 승리의 유일한 공식이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백병전'을 강조하면서 민주당은 영광 연고자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1:1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남 광역의원 57명, 기초의원 210명이 각자 담당 구역을 맡아 영광 읍·면·동까지 물샐틈없이 찾는다.

기초·광역의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들의 선거운동 활동상을 다음 2026년 지방선거 선출직 후보자 평가지표로 반영할 방침이다.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은 "선거운동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평가하는 것은 선거의 기본이다"면서 "호남 민주정권 창출을 위해 민주당 중심으로 힘이 모여야 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전남 영광 장세일 군수 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9.23/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조국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직접 서울과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부산, 영광·곡성을 '동분서주'하며 조직력의 약세를 극복하고 있다. 투표 당일까지 당대표 중심의 선거운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선거운동 시작일인 3일 오전 6시부터 새벽같이 영광 군민들을 만나는 등 3당 대표 중 가장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날도 저녁까지 영광에서 '정책다방 꾹다방'으로 유권자들을 만났다.

강행군 중에도 차 안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는 등 대표 개인 역량을 극한까지 활용하고 있다. 다가오는 국정감사도 국방위 채상병 사건 등 주요 사안 외에는 선거운동에 전념해야 할 처지다.

민주당이 이 대표 외에도 박지원·정청래 등 인지도가 높은 국회의원들을 투입해 조 대표의 영향력을 상쇄하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조 대표의 창끝이 무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영광 현장 최고위서 오만평 공동선대위원장은 "대표 개인의 영광·곡성·부산 강행군은 무리가 크다. 조정래·문성근 후원회장 등 우리 당의 자산들도 나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근 월세방 논란·고발전 등 민주당과 잇따른 기 싸움도 감수하면서 '지방정치 경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일 오후 전남 영광교육지원청 앞에서 정책홍보 커피차 ‘꾹다방’을 운영하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조국혁신당 제공)2024.10.2./뉴스1

'재보선에 강한 정당'인 진보당은 늘 구호로만 그쳤던 '자력 당선'을 영광에서 실현한다는 각오다. 자력 당선 기대에 찬 당원들의 자발적인 선거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진보당은 지난 2011년 재보선과 2022년 지선에서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을 배출했으나 이는 민주당과의 야권연대 영향이 컸다.

그러나 영광에서 민주진보진영 양당에 맞선 이석하 후보가 엇비슷한 지지율을 보이면서 어느 때보다 당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재선거를 위해 매일 200명이 넘는 당원들이 영광을 찾아 지역에서 쓰레기 줍기, 공터 풀베기, 일손 돕기 등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강원도와 경상도, 제주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영광을 찾은 이들이 자력으로 숙식을 해결하며 진심 어린 모습을 보이면서 지역사회의 반향도 크다.

이장 출신 농민전문가인 이석하 후보도 농촌 사정에 정통한 강점을 무기로 벼멸구 피해에 상처 입은 농심을 파고들고 있다.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진보당 자원봉사자가 쓰레기 봉투를 정리하고 있다.(진보당 제공)2024.10.2./뉴스1

영광군수 재선거 최근 판세는 3:3:3의 초박빙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9월 29일~30일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민주당 장세일 32.5%, 조국당 장현 30.9%, 진보당 이석하 30.1%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은 민주당 장세일 36.8%, 조국당 장현 32.2%, 진보당 이석하 25.5%였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 100%로 응답률은 19.4%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