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도 못 버티고 그만둔다'…교사 중도퇴직률 전남이 전국 최다
전남 5년 미만 퇴직 교사 190명…중·고등학교 교사 다수
백승아 의원 "공교육 이상 신호…도서벽지 근무 어려움 커"
- 서충섭 기자
(무안=뉴스1) 서충섭 기자 = 교권침해와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과 도서벽지 근무 어려움 등으로 전남에서 5년도 채 근무하지 못하고 중도퇴직하는 교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2019년~2023년 초·중·고등학교 중도 퇴직교원 현황에 따르면 5년간 정년 퇴직이 아닌 중도 퇴직 교원은 3만3705명이다.
지역별로는 5년 미만 교원의 경우 전남이 190명(0.91%)으로 전국에서 가장 퇴직률이 높았다.
전남 다음으로는 충남(177명, 0.87%), 강원(98명, 0.71%), 경북(142명, 0.71%), 충북(85명,0.60%) 순이다.
전남의 5년 미만 초등학교 교사 중도퇴직률은 0.92%로 전국에서 4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중학교 교사의 경우 0.82%, 고등학교 교사는 0.9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고등학교 교사 중도퇴직률 0.97%는 2순위인 충북(0.47%)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다.
이밖에도 전남은 5년 이상 15년 미만 중도 퇴직률도 중학교 교사 0.49%로 전국 1위, 고등학교 교사 0.29%로 전국 2위로 위험 신호가 나타났다.
지역교사노조에 따르면 도서벽지 근무가 많이 힘들고, 초임발령의 경우 더욱 어려움이 크다고 답했다.
이같은 중도 퇴직교사 급증은 공교육의 이상신호라는 분석이다.
교사노조가 지난 4월 실시한 '전국교원인식설문조사'에서 '현재의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교사는 22.7%(2576명)에 불과했다.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의원면직)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63.2%(7182명)의 교사가 긍정 응답을 했다.
현재 '2023년 교권회복 4법 개정 이후 학교의 근무 여건이 좋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 응답은 단 4.1%(467명)에 불과했고, 부정응답이 78%(8862명)를 차지했다.
백승아 의원은 "공교육 경쟁력은 교사가 좌우한다"며 "우리 교육의 희망은 아직도 교사와 학생들에게 있기 때문에 교사가 긍지를 가지고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문화와 교육여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권 추락과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악성민원에 노출돼 교원의 사기가 떨어졌다"며 "우리 선생님들이 학교를 떠나지 않도록 교권회복과 교육여건 마련에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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