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저시력자 위한 웨어러블기기 '와치캡' 개발

김승준 교수 연구팀, 시야 결손보전하는 모자 모양 장치 제안
국제학술대회 'ACM UbiComp 2024' 발표 논문 선정

김승준 교수와 조태우, 여도현, 김광빈, 황석현 연구원(왼쪽부터)(지스트 제공)/뉴스1

(광주=뉴스1) 조영석 기자 = 고령화에 따라 녹내장이나 망막변성으로 저시력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시각 탐색 과정을 촉진하는 웨어러블 장치를 개발, 일상 보조도구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김승준 교수 연구팀이 저시력자의 시선 인지단계를 분류하는 알고리즘과 탐색단계에서 사용자의 고갯짓을 촉진하는 모자 형태의 웨어러블 시스템 '와치캡(WatchCap)'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모바일/유비쿼터스 컴퓨팅 분야 국제학술대회 'ACM UbiComp(에이시엠 유비컴)'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와치캡'은 시야 결손으로 인해 시각인지가 원활하지 않은 저시력자의 길찾기, 공간인식 등 시각인지 및 탐색절차를 보조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의 저시력자 보조도구는 증강현실 정보를 활용하여 시야를 더 제한하거나 광학장치로 시야를 확장하기 때문에 저시력자가 착용한 안경과 호환성이 떨어지거나 물체의 배율을 달라져 공간지각을 방해받는 한계가 있었다.

'와치캡' 시스템은 저시력자의 능동적인 시야 확보를 위해 시각탐색과 시각주사 단계를 차례로 거쳐 저시력 사용자의 시각인지 과정을 분류하고 진동자극을 통해 '옷걸이 반사(Hanger Reflex)' 현상을 발생, 가상의 변형력을 제공하여 머리를 더 많이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시스템을 모자 형태의 웨어러블 장치에 집적시킨 뒤 녹내장, 망막변성, 포도막염의 원인으로 주변 시야결손을 겪는 저시력자를 대상으로 그 효과를 시험했다.

그 결과 저시력자의 시각인지 과정에서 명시적 개입이나 설명 없이도 무의식적으로 더 넓은 공간을 탐색할 수 있도록 촉진하여 저시력자들의 시야결손으로 인한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을 보조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GIST 융합기술학제학부 김승준 교수가 지도하고 조태우, 여도현, 김광빈, 황석현 연구원이 수행했다.

kanjoys@news1.kr